공부는 때가 있을까?

by MONAD

외국에 있으면 무언가 왜 이다지 어려울까?

내 생각엔 개인이 소유한 능력이 필요한 것보다 부족해서 그렇다.


전화로 상담할 일이 생기면 아직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외국어를 듣는 일은 해도해도 쉽지가 않다. 노력을 해도 나 같은 사람은 겨우 겨우 많이 봐줘서 듣는 상황을 60% 이해했다고 하면 사실 제법 이해된 것이다. 고육지책으로 어떤 경우는 녹음기를 준비해서 다시 되풀이해서 들어야 할 때도 있다. 나도 발음이 안좋은 사람이듯 나와 대화할 상대도 발음이 안좋은 사람일 확률이 적어도 내게는 50퍼센트이다. 발음이 안좋은 사람의 영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듣기가 어렵다. 그래서 녹음도 필요할 때가 생겨난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정말 정말 불편하다. 미리 녹음한다고 양해를 구하는 것도 피차에 구차하고 다시 자꾸 듣는다고 다 이해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일단 정확하지 않고, 어떤 실수를 해도 바로잡기가 곤혹스럽고 또 어느 때는 그 사소한 잘못됨이 오해를 받으면 피곤한 일로 이어지기 때문인데, 그래서 나는 전화로 상담하는 일보다 근거가 확실한 이메일을 이용하는 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언어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다 보니 깨달은 것인데,

열심히 듣기 연습을 무작정 하기보다 기본적으로 영어의 듣기는 일단 자유로운 독해가 아주 중요하다.

자주 듣고 자주 말한다고 제대로 듣기가 쉬운 건 아니므로 기본적인 일이 제일 중요하다.

차라리 듣고 이해되는 일이 해결된 후에 자주 듣고 자주 말하면 익숙해지고 숙달이 조금씩 된다.

단어 뜻을 일일이 몰라도 영어책을 빠르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게 되면 듣기는 조금 해결된다. 영어책을 읽으며 필기해도 도움이 된다. 그러면 표준 영어가 나오는 영화보기나 TV, 라디오 듣기는 좀 더 수월해진다.


물론 말하기는 또 다른 문제가 되는데 발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 'poor' 란 단어를 아이폰의 시리에게 말하면서 뜻을 말해달라고 해보면, 10번을 시도해도 정확한 뜻을 얻을 수 없다. 시리는 대뜸 내게 'fool'이나 'full' 의 뜻을 말해준다. 시리는 점잖아서 내가 같은 걸 열번쯤 물어봐도 화내지 않는다. 세번, 네번쯤 반복해 물어보면 예의바르게 그 단어를 적어달라고 부탁한다.

당연히 사람들도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말해도 절대 그 단어자체를 못 알아듣는다. 시리처럼 여러 번 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내 말을 이해못한다.


내게는 그런 단어가 몇 개, 아니 많이 존재한다. 차라리 어려운 단어는 잘못발음해도 가끔 시리조차 바로 알아챈다. 그러나 생활속 간단한 단어들은 가끔 어렵더라.


이럴 수가, 그럴 줄 몰랐는데 정말 그랬다.

한번 해보시라. 어쩌면 시리가 나에게만 그런지도 모른다.


아이폰의 시리는 어떤 영어단어를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말해도 절대 못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아주 확실하게 경험하게 해 준다.


사람과 대화할 때 발음이 좋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이유는 서로 마주 보고 하는 대화라서 이야기 속의 맥락을 따라 이해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같은 대화를 전화통화로 시도한다면 그보단 더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대화상대의 센스가 뛰어난 것일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발음이 엉망인데도 대화하는 상대방이 그 단어를 제대로 알아들어서 내 말을 다 이해하는 게 아님을 알 기회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럼에도 생각보다 자주 단어 발음을 못해서 당황할 때가 생겨난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기본 발음은 숙지를 하고 그 연습으로 영어 책을 소리 내서 이해하며 읽는 게 영어 알아듣기와 영어말하기에 동시적 도움이 된다.


하지만...머리가 굳어 영어를 익히니 매일 해도 내겐 달팽이기어가기같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 숙달된 영어말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하다. 그래도 꾸준히 하면 불편을 조금씩 개선하게 되겠지...


어른들 말씀에 공부도 때가 있는 법이라하더니 정말 공부도 때가 있더라는...


공부를 꾸준히 한다는 의미는 좀 더 몸과 마음이 긴장하며 살아가는 생활속에 있다는 의미이다. 좀 더 긴장된 환경에 노출되어있을 때 공부도 잘된다. 내 생각에 약간의 스트레스 없이는 희미한 발전도 없다. 일상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는 때는 그 때가 바로 무엇이든 공부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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