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와상 샌드위치

못 만들어도 내 솜씨

by MONAD

샌드위치를 만들 때 빵은 무척 중요하다.

보통 식빵으로 만들지만...

식빵이 없을 때,

특별히 대용량으로 구입한 costco의 크로와상이 세 개 정도 남았을 때,

그땐 고민이 필요하다.


크로와상은 버터가 많이 들어간 빵이다.

고소한데 샌드위치로 만들면 빵이 물기와 만나서 갑자기 질겨질 수가 있다.

그런데 그게 소고기맛 물기라면 맛이 질겨도 맛있다.


반으로 잘 가르는 일이 제일 중요하고,

샌드위치 안의 재료들이 꼭 씹을 때 입안에서 잘 잘라져야 한다.

그렇다고 그 안에 달걀만 넣으면 진짜 맛없다.

먹어 본 경험상, 이상하지만 크로와상은 고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샌드위치 빵 같다.


이 샌드위치는,

돌아다니다 지쳐서 집에 오면 밥 하기도 괴로운 날에 빠르게 만들면 좋다.

깜빡 잊고 아무것도 먹을 것을 들고 오지 않았을 때,

귀찮아서 죽을 표정으로 만드는 샌드위치가 되시겠다.


냉장고에 간 쇠고기나 얇게 썬 불고기감이 있다면

소금과 후추 간만 해서 구워낸 후

잘 자른 빵사이에 먹기 좋게 썰어 넣고

올리브 넣고 양파 넣고 토마토 넣고

치즈 넣고 먹으면 상당히 맛이 좋다.


그리고,


고기가 없다면 달걀프라이를 꼭 두 개 반숙으로 후추를 뿌려줘야 한다.

그리고 스리라차 소스 한 스푼에 고소한 마요네즈를 섞은 애매한 소스에

냉장고에 있는 짭짭한 올리브를 잘게 썰어 넣으면 이상한 맛 같지만,

내 입맛에는 아주 훌륭한 조합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양파를 얇게 썰어 구워낸 후에 달걀에 얹고,

토마토나 아보카도가 있다면 얇게 썰어서 푸짐히 올려서 먹으면

야채를 따로 넣지 않아도 간이 맞아떨어진다.

이때 치즈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 나는 짭조름한 올리브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렇게 냉장고를 다 뒤져서 재빠르게 만들어서

시원한 진저에일 한 컵과 먹고 났더니

아주 만족스럽다.


바쁜 날엔 미리 밥을 지어놓고 나가야 들어와서 편하다.

나는 밥이 없으면 밥을 하기보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게 심리적으로 더 편한 건 이유를 잘 모르겠다.

제일 좋은 건 그냥 돈 들여 무언가를 사들고 오는 것이다.

그럼 먹고, 씻고, 그냥 누우면 잘 수 있다.

이상하게도 배고프면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안 온다.


잠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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