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울음이 힘들었다.

기억하려고...

by MONAD


울음은 슬픔의 언어일까?

아마 그럴것이다.

슬픔은 그러니까 울음을 그림으로 그려내면 감정의 바탕색같은 것 아닐까?


한번 읽으며 울었던 대목에서 나는 또 울면서 아는 단어를 다시 찾다가 그만 두고 말았다.

책을 덮었다.


그럴 줄 몰랐다.

또 울다니...


그리고 스스로 물어본다.


이건 슬픔이야?

넌 왜 또 울었어?

그때도 울면서 그만 울자 그랬잖아..

그런데 너 또 울었어.

왜 그래?

그런데 이 눈물말이야, 슬픔의 표현이야?


나는 같은 책을 또 읽으면서 울었는데,

그러나, 이 울음이 꼭 슬픔의 언어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울음은 슬픔만의 언어는 아니라고...


기뻐도 울고

분노해도 울고

속상해도 울고

화가 나도 울 수 있다.


그런데 기쁘지도 않고, 분노도 아니고,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억울하지도 않은데 ...

눈물이 흐른다.


눈물이 왜 흐르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그냥 책을 덮고 찬물로 세수를 했다.

밤에 울면 마음이 더 괴로우니까...

더구나 아이스크림까지 맛있게 먹고 또,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우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쓸데없이 밤늦게 취미로 책을 번역해보다가...

같은 대목에서 또 울었다.

그 울음이 힘들었다.

눈물이 떨어져 번진 노트가 오그라든 것처럼 내 마음이 오그라든 것 같다.

이 울음은 무엇일까?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 받긴 글렀다.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다던데...




작가의 이전글크로와상 샌드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