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엔

비밀 댓글 기능이 없다능...

by MONAD

있다해도 잘 사용하진 않을 것 같지만, 있다면 어떨까?


예전엔 진짜 댓글을 겁없이 적었던 것 같다.

지금은 이일저일 세월을 겪으면서 많이 소심해졌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하는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는 심장을 갖고보니,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변해버렸다.

그걸 되돌리고 싶어도 어렵다.

겁없는 젊음이 왜 좋은가?

내 생각에 아름다운 에너지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도 자라나고 있는 새끼고양이를 안아보면,

그 아름다운 에너지가 마치 소낙비로 내리는 빗방울처럼 마구마구 느껴진다.

그 아름다움때문에 좀 실수해도 봐주고 싶다.

그 아름다움때문에 관대해지는 마음이 있다.

나이들면 그 아름다운 에너지가 사라지나?

나이들어가보니, 나는 나이들면서 더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게 되고

또 저절로 나잇값을 하고 살고 싶어지더라,

아름다움을 발산하려하기보다 나도모르게 자중자애하는 마음이 생겨나더라.

그런데 나는 왜 더 부끄러움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을까?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지만,

계절마다 번갈아 다가오는 다른 모양의 상심(傷心)이 에너지를 갉아먹고,

그나마 기둥을 받치던 편파된 믿음마저 맥없이 무너질 때,

용기도 같이 잃어버릴 수 있다.

사람의 용기는 순수한 에너지이다.

순수한 에너지는 말끔한 믿음에서 나오는데 내게 말끔한 믿음이란,

믿음이라는것을 따지지도 않고 믿는 것을 말한다.

내겐 한때 그 믿음이 충만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딱 그 말처럼 나는 너무 무식해서 상처없이 진짜 용감했었다.

이젠 여전히 무식해도 용감하지 못하다.

다들 어떻게 사시나,

나처럼 이렇게 소심해진 분들에게 해줄 말도 없어서 ...

그냥 오늘도 안녕하시라고, 안녕하지 못하다해도 그래도 어쨌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을 뿐이다.

나도 그런 말만 듣고 싶으니까 말이다..

마음처럼...

언젠가 그렇게 천방지축 그렇게 다시 여기저기 마음이 말하는 대로 댓글을 쓰고 브런치를 쏘다니고 싶다면,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다해도,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신체의 20대처럼,

내 마음의 20대는 쉽게 돌아오지 못하리라...
다만 답글엔 충실하게 노력하리라.

어쩌랴, 아쉬워도 지금에 적응할 밖에.


문득,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비어있는 나의 브런치독자가 되어주신 열 분에게 감사드린다.

생각해볼수록 나는 그렇게 못할 인간인데, 그래서 더 그 따뜻함과 관대함과 너그러움이 고마운 것 같다.

애석하게도 나의 철없던 용기가 돌아오기 전까진 예전처럼 겁없이 이글 저글 읽으면서 솔직하게 쏟아내던 댓글은 쉽게 적어드리지 못하리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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