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물을 보다가,
나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다.
근사한 내용의 드라마를 하나 써보고 싶은 생각을 언젠가 한번 쯤은 해보았을 지라도...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은 아니다.
젊음이 가득한 시절에 실제 드라마를 써볼 까 하고
드라마 대본을 구해서 본 적도 있다.
인생의 많은 일이 시도만 하다가 끝난다해도
나는 시도자체가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사실 시도는 많이 해보는 편이다.
그러나 그 시도가 끝을 맺었을 때 결과를 감당하지 못해서 일부러 끝을 진짜 끝까지 미루는 경우도 많다.
생각해보라,
갑자기 내가 쓴 글이 인기를 얻어서 그게 드라마가 되고 영화가 되고..
마치 해리포터의 작가처럼 그럴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번잡함을 감당하지 못하므로 그냥 생각만 하다가 그럼 안되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
현실에 그럴 일도 사실 없겠지만, 생각만으로도 감당을 못하니...
그러니까 사실 진짜 겁쟁이다.
이런 겁쟁이가 어떤 드라마를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나?
어떤 드라마는 말그대로 푹 빠지게 된다.
그대는, 드라마속의 이야기에 너무 감정적 공명이 커서 현실이 괴로와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는지?
나는 그런 적이 있다.
한번 그런 경험을 한 후로 나는 드라마 보는 일을 아주 조심하고 있다.
그럼에도 상상력이 기반이 되는 드라마는 일부러 찾아보기도 한다.
그런 종류중 하나가 중국의 선협드라마물이다.
다 그게 그거니 싶은데 또 다 다르다.
다 비슷해보여도 다 다르다는 건 쉽지 않은 구분이지만, 분명히 그렇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중국의 선협 드라마를 보면
내가 꼭 그 신선의 세상에 살다가
큰 벌을 받아, 아니면 재미로, 아니면 나무들이 넘 좋아서,
인간세상에 내려와 있는 존재처럼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게된다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아마 캐릭터가 지닌 성격적 공감이 너무 커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본적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지만,
이상하게 자연스럽게 매번 그렇게 되어있더라는 ...
공감이 지나치면 상상에 이입이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 어쩌다 보게 되는 드라마도 내겐 유감이다.
유감은 그 뜻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 이다.
내가 그런 유감을 언젠가 딱 한번 솔직하게 얘기했을 때,
내가 들은 말은,
" 어쭈, 어쭈쭈, 그러셨어요? ~" 다.
요즘 선협물을 보면서 나는 또 어쭈쭈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갑자기 왜, 나는 매번 그런 생각을 하는지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본다.
내 성격으로 놓고 따지자면 있을 수 없는 현상같기 때문이다.
아뭏든 상당히 상상력이 지나친 재미있는 일이라고 매번 생각한다.
...ㅎㅎㅎ 선협물을 내맘대로 써볼까?
혹시말이다, 그대도 내 글을 읽으며 '어쭈쭈' 하고 있진 않은지?
어쭈쭈 소리를 듣게 하다니...
역시 드라마, 퍽이나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