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오늘.

by MONAD

쏴- 소리에,

마음이 울렁거려서

이리저리 쓸고 닦다가,

행여~ 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문열고 귀만 쫑긋해본다.


비온 후 상큼한 흙냄새,

사르락- 쏴-

바람이 부는데, 너무 좋다.

봄인가 보다.


여기저기 봄이라고 ...

신발찾아 신고

길어난 머리를 묶고,

그림자 긴, 양 손 들어 부신 햇살을 쳐내

앞 정원을 살곰살곰 더듬어 본다.


히야신스 새싹도 뾰족뾰족,

수선화도 쑥쑥,

조그만 새 순의 쑥이 반갑구나,

정원은 이미 3월을 맞이하며 바람을 이리저리 쫓아서 종종걸음.


겨울을 견딘 장미의 마른가지를 쳐내며

고개들어보니 햇살이 다숩다.


봄이 좋구나.

그 햇살에 용기내어

내마음의 마른 가지도 착착 쳐내본다.

몸처럼 말라가는 나의 마음이여 !

서늘하고 다순, 나무의 수액처럼 달디 단 봄바람을 들이켜서

장미의 새순처럼 달콤하게 다시 돋아나렴.


장미꽃이 활짝 피어

그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는 날,

달콤한 봄은 지나고, 싱그런 여름이 오겠지.


봄, 그리고 오늘.

그 싱그런 여름이 그립다.


여름이여, 어서 오너라.


온데 간데 없이 지나갈 봄이여,

여름을 몰고 오는 봄이여,

아, 아직은 아득한 3월의 초봄이여,


봄이여 어서 오너라,

싱그런 여름을 모시고 어서 오너라.

기다리다 잠이 든다해도 좋을 3월,

문열고 바람을 쳐다보며

마음이 울렁울렁,

안개와 함께 아득한 봄이여,


지나가는 오늘도 그저 그립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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