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을 알아주는 사람.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전 파리의 플라워샵에서 첫 인턴쉽을 해 보게 되었던 일과 내가 그 일을 하기위해서 얼마나 큰 용기를 내었었는지, 그리고 그 덕분에 수고비까지 받게 된 나의 스토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나를 예뻐해 주는 친한 언니들이 ‘네가 예뻐서 그런 기회도 생긴 것 같다’고 했던 말도 우스개소리로 함께 전했다. 나에게 ‘예쁘다’라는 단어는 굉장한 칭찬이니까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웃어주실 줄 알았는데, 나의 엄마는 사뭇 진지하게 무슨 말이 그러냐고 화를 내셨다.
“네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인턴쉽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일도 잘 해냈기때문에 수고비도 받은 것 이지. 예뻐서 그랬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니?”
처음에는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기분 나빠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다시 곰곰히 생각 해 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그건 나보다 더 나의 노력을 잘 알아준 것 이었고, 나보다 더 내 입장에서 나를 생각 해 주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나의 뇌가 아주 신선해서 벼락치기에 능하던 시절. 한번은 전교 1등을 한 적이 있었다.(그리고 지금까지 내 인생을 통틀어서 한번 뿐인 기록으로 남았지만) 그때, 나의 친구들이나 학원 선생님들은 나에게 머리가 참 좋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나는 너무도 단순하게 ‘와~ 그런가? 내가 머리가 좋다니!’ 하고 칭찬에 마냥 기분 좋아했다. 어쩌면 내가 정말로 머리가 좋은 것이기를 바랬던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도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나의 엄마는 나에게 무슨 그런 말이 있냐며, 네가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새벽까지 잠도 자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거라고 말 해 주었다.
사실 그 이야기들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크게 느끼지 못 했었는데, 이제와 돌이켜보니 이런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 이었다. 만약 내가 정말로 내가 예쁜 줄 알았더라면, 머리가 좋은거라 생각 했더라면, 지금의 나처럼 자랄 수 있었을까?
세상에 나보다 훨씬 예쁘고, 훨씬 머리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사람들 앞에서 기 죽고 나의 부족함을 탓하며 속상해 하기만 하지는 않았을까?
나의 노력을 알아주고 인정 해 주는 나의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나는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maman, merci beaucoup
모든 좋은 결과는 네가 노력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일어난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