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Adventure

진짜 모험이 시작된다.

by Rose in paris



‘두번째 도전’


첫번째 도전을 통해 이 세계에 발을 들일 용기를 얻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나의 길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일단 일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문장들을 프랑스어로 써서 달달 외웠다. 불어가 굉장히 유창해 보이도록 억양이나 발음 또한 철저하게 연습을 하기시작했다.


잠깐이라도 부티끄에서 인턴을 한번 해 본 덕분에 어느정도는 부티끄 내에서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지를 알았는데, 클라이언트를 응대하고 주문을 받거나 혹은 상사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언어가 부족하면 당연히 아무도 나를 뽑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말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유창하게 할 줄 아는 말이 며칠동안 연습한 그 몇 문장 뿐 일지라도...


필요한 문장이 어느정도 연습이 된 후에는 구글에 ‘파리 플로리스트’라고 검색을 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어디선가 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의 부티끄들을 추려서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크게 심호흡을 몇번 하고서 리스트의 맨 위에 적힌 1번 부티끄 부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베르디 스쿨에서 꽃을 배우고 파리에 온 로즈입니다. 혹시 인턴생을 구하시나요?’


가끔 말이 꼬이거나, 내가 예상했던 질문을 벗어나거나, 수화기 너머에서 내 말을 알아듣지 못 하고 몇번이나 되묻는 경우가 생기면 당황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다가 실수인 척 후다닥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꾸역꾸역 모든 곳에 전화를 돌리고 나니, 부티끄에 방문해서 면접을 보라고 약속을 잡아주겠다는 곳을 몇군데 찾을 수 있었다.


Gilles Pothier

2013년, 당시에 나는 내가 아는 선에서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플로리스트 Gilles Pothier와 Pascal Mutel에 면접 예약을 잡았다. pascal Mutel에 먼저 갔었는데 내일까지 답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Gilles Pothier에 면접을 갔는데 그 곳에서 함께 해 보자며 흔쾌히 받아주셔서 바로 첫 인턴쉽 계약서를 쓰게 되었다.


질 포티에 선생님은 내가 학교 도서관에서 즐겨봤던 플라워아트북의 저자였고, 학교에서 주최하는 큰 플로리스트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이기도 했다. 나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던 이의 부티끄에서 첫 인턴생활을 하게되었다니 나의 가슴은 다시 설렘으로 부풀어 올랐다.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멈추지도 않았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나는 꾸준히 파리의 플로리스트가 되는 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결국 정직원은 되지 못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