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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Dec 19. 2021

언어와 음악의 공통점 vs 차이점

아는 사람은 알지만 나는 음악 못지않게 언어를 좋아한다. 영어, 중국어, 불어를 배웠고 앞으로 일본어도 배우고 싶다.


엄마는 6-70년대 유럽에서 8년간 유학을 하셨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갔지만 말을 못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큰 이모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 자리를 잡았다. 내가 중 1이 되자 미국 사는 친척들이 주한 미군 혹은 어학당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나와 장기간 머물렀다.


엄마는 동네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영어회화 렛슨을  1~ 2까지 꾸준히 받게 했다. 미국에서 온 친척들이 회화 선생님이었다. 나는 회화  말을 유창하게 하고 싶어서 단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다 펭귄이나 옥스퍼드에서 발간한 얇은 소설을 읽게 되었다.


40대들은 어린 시절 영어 회화를 공부할 기회가 많이 않았다. 나는 운이 좋았다. 지금도 영어로 소통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4년전에는 중국에 가서 2년간 머물면서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다. 한자와 성조도 외어야 하는 중국어는 매우 어려운 언어이다. 그러나 한국어와 어원을 공유하는 단어가 70프로나 된다.


중국어를 배우며 동아시아 문화가 서로 얼마나 긴밀하게 발전하였는지   있었다. 영어나 불어를 배울 때와는 달리 중국어는  애틋하고 정이 갔다. 앞으로 일본어도 배워서 동북아  나라의 언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다.


언어와 음악은 참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비슷한 점을 연구하는 <음악 기호학>이라는 학문이 있을 정도이다.


음악을 통해 작곡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문장에 구절이 있듯이 음악에는 프레이즈가 있다.  문장이  구절  구절 나뉘듯이 음악도 프레이즈로 자를  있다.


어법을 알아야 언어를 이해하듯이 클래식 음악은 고유의 어법이 있다. 어법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악기를 배우는 것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뭐든 좋다. 악기를 꾸준히 배우다 보면 클래식의 어법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음악을 들어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와 음악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언어는 구체적이고 명확하지만 음악은 자유롭고 추상적이다. 사람에 따라서 받는 느낌과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음악은 언어보다 더 예술적이고 추상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악기를 배우면 귀가 발달해서 언어 습득을 빨리 한다고 한다. 그럴듯한 가설이다.


꾸준히 악기 연습, 외국어 공부를 하다보면 인생은 자연스럽게 풍부해진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관심가는 악기 하나, 혹은 외국어 하나 하루 30분씩 공부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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