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의 삶과 음악

by 스텔라언니

대학생 때 클래식 감상 동아리 회원이던 남학생이 "음악은 BMW지.다른 건 시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브루크너(B), 말러(M), 바그너(W)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는 거였죠


위에 언급된 세 작곡가는 모두 낭만주의 시대 사람으로 작품의 길이가 길기로 유명해요. 브루크너나 말러의 교향곡은 1시간이 넘고, 바그너의 오페라는 4시간이 넘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작품이라고 무조건 대단하고 소품은 쉽다는 생각은 편견이죠. 모차르트 작품이 악보보기는 쉬울지 몰라도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우니까요^^


오늘 얘기할 바그너(R.Wagner)는 1813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나 1883년 죽었습니다. 그는 독일 오페라를 최고의 경지에 올렸으며 많은 책을 남겨 유럽 지성사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매우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었고 지독한 반유대주의자였죠. 그래서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바그너의 작품을 연주하지 않습니다.

그의 대표작은 <탄호이저>,<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니벨룽겐의 반지> 등 오페라입니다. 그는 오페라가 아닌 보다 대규모의 가극을 만들었습니다.


로엔 그린에 나오는 결혼 행진곡은 신부입장할 때 연주되는 바로 그 곡이에요!

https://youtu.be/lgh9XTkQTDI


남녀의 사랑얘기를 많이 다뤘던 이탈리아 베르디의 오페라와 달리 바그너는 독일 게르만 민족의 전설과 신화를 소재로 썼습니다. 아래 사진은 <탄호이저>의 씨디 자켓 사진입니다. 중세 시대 독일 음유시인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주연을 맡은 플라시도 도밍고가 하프를 들고 있네요


바그너의 역작인 <니벨룽겐의 반지>는 예전에 유행한 영화 <반지의 제왕>과 같은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절대반지를 소유하면 모든 것을 파괴할 힘을 갖게 되는 이야기지요.


https://youtu.be/xeRwBiu4wfQ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이 만든 니벨룽겐의 반지 중 하일라이트 영상입니다. 이탈리아 오페라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처럼 귀에 쏙 들어오는 아리아가 없지요? 그리고 가수들도 울림통이 크고 소리도 굵고요. 그래서 바그너 작품을 연주하는 오페라 가수가 따로 있죠.


이탈리아 오페라가 가수가 부르는 독창 아리아를 중시한 반면 바그너의 오페라는 오케스트라가 중심이 되어 음악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임시표를 엄청 많이 쓰는 극단적인 반음계 주의를 사용하여 화성감을 불분명하게 만들었어요. 바그너의 반음계주의는 20세기 무조 음악으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한 것이지요.


<니벨룽겐의 반지>는 총 4개의 오페라가 연작 형태로 작곡되었으며 한 작품당 4시간 정도 공연하므로 총 공연 시간은 15시간 이상,따라서 4일동안 계속해서 연주한답니다. 한국에서도 십여년 전에 한 번 연주된 적이 있어요.


독일 바이로이트에선 매년 바그너 축제가 열려요. 바그너의 후손들이 운영하고 있고 바그너의 작품들이 연주되지요. 한국의 오페라 가수 "강병운"씨가 바이로이트 축제에 초대된 대표적인 성악가지요.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아버지이기도 해요^^


바이로이트 바그너 축제에서 강병운씨가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니벨룽겐의 반지> 중 마지막 작품 <신들의 황혼>에 나오는 전사 "하겐"을 맡아 열연하는 모습입니다

https://youtu.be/nalyLegN7F8


바그너는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음악가로 불협화음이나 비화성음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리스트, 바그너는 진보적인 성향의 음악가에 속합니다.


멘델스존이나 브람스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작곡가에 속하지요.


그럼 바그너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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