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돌보며 느낀 점
나이드신 부모님을 돌보면서 우리 나라의 노인 복지 제도가 좋은 점도 많지만 허술한 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등급만 받으면(치매, 중풍 등으로) 요양 보호사를 한달에 20만원(매일 3시간 정도) 정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친정에도 매일 요양 보호사가 오는데 점심, 저녁 식사를 차려주고 청소를 해준다. 좋은 음식을 드시니 부모님은 심지어 검은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등급이 나오니 휠체어 등도 무료로 지원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증의 증상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다. 초기 치매 환자들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 등급이 없으면 요양보호사 이용이나데이케어센터(노인 유치원 같은 곳) 등록을 할 수 없다.
초기 치매를 앓고 계신 올해 여든 다섯살의 친정엄마도 분명히 케어가 필요하지만, 공적 지원은 받을 수 없다. 예전보다 등급 받기는 더욱 까다로워졌다. 가족을 못 알아볼 정도로 치매가 심하거나, 중풍으로 누워 지내지 않으면 등급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사비로 가사 도우미를 써야한다. 3시간에 가사도우미는 45000원~5만원 정도..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온다면 한달에 120만원이 넘게 든다. 형제가 둘인 경우 각자 60만원 넘게 부담해야 한다 ㅜㅜ
경증의 치매 환자는 요양원에 갈 수도 없다. 요양원은 등급이 있는 노인만 입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중증 이상의 치매 환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대안이 있지만, 경증 치매 환자에 대한 지원은 없다!따라서 초기 치매 환자들의 가족은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노인 복지관의 프로그램도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체조교실, 가요교실, 영어회화 교실 등..
은퇴 후, 노인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늘어나길 바란다. 또한 노인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 일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한다. 사회적 활동을 지속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했다. 내가 노인이 되면 노인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노인들을 위한 보다 세심한 케어와 복지 제도가 도입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