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4일 첫 삽을 떴던 제 블로그의 <서양 음악사> 연재가 오늘로 끝났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그림과 음악을 설명하는 걸로 첫 이야기를 시작했고, 오늘은 마일스 데이비스와 이날치이야기로 끝을 맺었습니다.
중간에 중국으로 주재원을 가는 바람에 19세기 말 이후의 음악사는 정리를 못했는데 올 겨울 부지런히 20세기 음악까지 정리했습니다.
둘째를 낳고 한달만에 다시 강의를 나오라고 하셔서 산후조리 때문에 못 나간다고 하니, 그 다음 학기에 제 수업은 다른 강사 선생님이 하고 계셨어요. 첫째 때 산후조리를 두달도 채 못 해서 이번에는 마지막 출산이니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강의를 미루었는데 그 댓가는 혹독했어요.
이후에는 예고에서 특활 수업만 했어요. 한달에 한번 나가서 음악 영화를 보여주는 일이었죠. 그러나 저는 그 시간도 소중하게 보내고 싶었어요.
서양 클래식 말고는 음악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슬람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서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이 만든 영화 <와즈다>를 같이 보았지요. 그리고 사회적 참여와 선행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고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 <울지마 톤즈>도 같이 보았어요. 아이들은 영화에 크게 몰입했고 매우 조용한 태도로 보았지요. 다른 선생님들이 놀라셨어요.
아이는 어리고 다시 복직하기엔 너무 힘들어서 고민이 많았지요. 그래도 일은 하고 싶었고요. 그 때 대학 동아리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친구들이 블로그를 쓰라고 강력하게 권했어요. 파워블로거는 물건 파는 거 아니야? 하고 물으니 저에게 음악사 블로그를 하라고 했지요.
2015~2016년 당시에는 블로그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각광받을 때였어요. 저는 아침에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을 가면 전공 서적을 3권 정도를 펴놓고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전공생들에게 음악사를 가르쳤기 때문에 악보와 음원을 첨부해서 자세히 전문적인 설명을 했지요. 그러나, 블로그의 어법은 달랐어요.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찾아왔어요. 오늘 보니 전체 조회수가 거의 15만회에 달하더군요.
블로그를 쓰고 유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카톡, 페북 등에 올렸어요. 주변에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왜 요즘은 안 쓰냐고 묻는 분도 계셨지요. 제 글을 읽고 강의 청탁을 부탁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저는 자연스럽게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음악을 강의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매듭을 짓고 난 느낌이 듭니다. 6년 새에 인터넷 세상은 또 달라졌어요. 이제는 유튜브가 대세지요. 그래서 3월부터는 “스텔라 언니”라는 유튜버로 변신하려고 해요. 클래식을 반말로 설명하는 친근한 언니로요 ㅋㅋㅋㅋ
대학교 1학년 ot 때, 저는 “어떤 경제적 사회적 위치에 있더라도 예술과 문화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만들고 싶다. 여기에 있는 친구들과 연주팀을 만들어 오지에서 연주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가 학생회에서 <진지상>을 받았어요. 가장 진지한 새내기에게 주는 상이었어요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블로그도, 강의도, 앞으로 할 유튜브도 그 마음으로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입니다. 애정어린 응원과 격려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