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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un 18. 2022

클래식 공연, 박수는 언제 쳐야 할까?

클래식 음악회를 다녀온 많은 분들이 하는 불평 중 하나는 ‘도대체 박수를 언제 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음악이 분명히 끝난 것 같아서 박수를 쳤는데, 자기 외에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으면 무척 민망하겠지요?

클래식 음악회에서 박수를 언제 쳐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곡목을 잘 살펴보는 것입니다.

 위의 프로그램은 무슨 악기의 연주회일까요? 네, 첫 곡에 나와 있듯이 바이올린 연주회네요.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곡목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앞장에서 살펴보았지요. 곡목에 대한 정보를 잘 이해했다면 박수를 칠 때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곡목 아래 로마자가 중요합니다. 로마자를 보면 이 작품이 몇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곡인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는 로마자가 1,2만  나와있네요. 2악장으로 되어 있는 곡이라는 뜻입니다. 알레그로 (Allegro)로 시작하는 1악장이 끝나면 여러분은 음악이 끝났다고 생각하실 거에요. 그러나 이 때 박수를 치면 안 됩니다. 연주자는 곧 숨을 고르고 미뉴엣 템포로(Tempo di minuetto) 2악장을 연주할 것입니다. 1악장과 2악장은 한 세트이므로 2악장까지 연주를 다 한 후에 박수를 칩니다.

  번째 곡은 클라라 슈만의 작품이네요. 로마자가 1,2,3 나와 있지요?  3개의 곡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박수는  번째 곡이 끝난 후에 치면 됩니다.  번째 곡은 클라라 슈만의 남편인 로베르트 슈만의 작품입니다.   역시 로마자가 Ⅰ,2,3  개의 곡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따라서 중간에 곡이 끝난  같더라도  참으세요.  개의 곡이  세트이므로  연주한 후에 박수를 칩니다. 그래야  중간의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쉬는 시간 (intermission)이 끝나면 프랑크의 소나타를 연주하네요. 이 때도 로마자를 살펴보세요. 로마자가 이번엔 Ⅰ~Ⅳ까지 있습니다. 이 곡은 몇 악장일까요? 네, 맞습니다. 4악장입니다. 따라서 4악장까지 모두 연주한 후에 박수를 치면 됩니다.      

 이렇듯 미리 프로그램을 보고 연주할 작품이 몇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면 언제 박수를 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아직 프로그램 읽는 것이 익숙지 않고, 언제 박수를 쳐야할지 헷갈린다면 연주자가 일어나서 인사를 할 때 박수를 치면 됩니다.     


 그렇다면 앵콜은 몇 번이나 청해도 될까요? 보통 연주회에서 연주자는 앵콜곡을 한 두곡 정도 준비합니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모두 연주했는데도 관객들이 계속 박수를 치면 연주자는 감사의 뜻으로 앵콜곡을 연주합니다. 앵콜곡을 연주했는데도 관객들이 계속 박수를 친다면, 연주자는 두 번째 앵콜곡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클래식 공연에서 앵콜을 듣고 싶으시면 박수를 열심히 치면 됩니다. 앵콜곡을 연주한 후, 더 이상 준비한 연주자가 앵콜곡이 없으면 관객석에 불이 켜집니다. 그러면 음악회가 모두 끝난 것입니다. 가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기분이 좋아진 연주자가 앵콜을 3~4곡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연주자의 경우 관객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칠 때가 있지요. 그러면 연주자들도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앵콜을 여러 곡 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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