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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un 17. 2022

오케스트라 연주 전에 들리는 소음은 무엇일까?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면 이상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오케스트라가 모두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연주는 하지 않고, 피리와 비슷한 악기를 든 연주자가 ‘삑’하고 소리를 냅니다. 그러자 모든 단원이 자신의 악기에 귀를 대고 줄을 조이거나, 관을 돌리면서 마음대로 소리를 냅니다.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불협화음이 들립니다.     


 ‘뭐야? 연주 시작부터 벌써 틀린 거야?’     


실망하는 찰나, 단원들이 악기를 바로 잡고 자세를 바로합니다. 그 때, 지휘자가 등장합니다. 지휘자가 인사를 하고, 박수를 치면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됩니다.      


‘아까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뭘 한 거지?’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가 없습니다. 연주자들은 연주에 앞서 무엇을 한 걸까요?     

 ‘삑’하고 소리를 낸 연주자는 바로 ‘오보에’ 연주자입니다.

 오보에의 소리는 맑고 청아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밤하늘에 별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듯 맑고 순수한 소리를 내는 오보에가 ‘도레미파솔라시도’ 중 ‘라’음을 연주합니다.  

 ‘삑’소리는 바로 ‘라’음을 연주하는 소리였군요. 이 소리에 맞춰 오케스트라의 모든 단원들이 자신의 악기를 조율(음을 맞게 조절하고 고르는 것)하는 것입니다.


 악기는 미세한 습도와 온도의 변화로 소리가 변합니다. 줄이 미세하게 늘어나면 음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연주전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오보에의 소리에 맞춰 자신의 악기 소리를 점검하고 조율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악기 중 오보에의 소리를 기준으로 할까요? 오보에의 음색이 깨끗하고 정확하며, 멀리까지 잘 들려서 오보에 소리에 맞춰 조율을 하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오보에가 연주하는 ‘음을 주파수로 표시하면 440Hz (주파수의 단위, 헤르츠라고 읽습니다)입니다. 오보에가 ‘음을 연주하면 1초당 공기가 440 진동한다는 뜻입니다. 주파수를  높게 하면,  441~443까지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파수를 올리면 같은 음을 연주해도  높게 들립니다. 그래서 좀더 화사하게 들립니다. 예전에는  440Hz 맞춰 ‘음을 냈지만 요즘엔   주파수를 올려 442Hz 맞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오케스트라가 조율하는 모습입니다. 잠시 불협화음이 들리더라도 모든 악기들이 더 좋은 화음을 들려드리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니까 참아주세요!

https://youtu.be/DJ1gFtbw0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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