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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Apr 24. 2022

피아노 전공자들의 성격

피아노 전공들의 특유한 성격 알지?


 고등학교 동창인 피아노과 친구 k가 나에게 물었다.


 알지 알지


 어느 학교나 피아노과 애들은 공통적인 성격이 있어. 애들이 외골수이고 개인주의적이야. 자기를 오픈하는데 시간도 걸리지


관현악이나 성악은 안 그런가?


걔네들은 합주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오픈 마인드야. 우리는 맨날 방에서 혼자 연습을 하니 개인주의적이지


맞는 말인 듯하다. 피아노과 애들은 다른 악기보다 훨씬 많은 양의 악보를 어릴 때부터 외워서 친다. 따라서 다른 악기보다 연습 시간도 훨씬 길다. 3-4시간 치는 건 기본이다. 성악 전공 학생에게 물어보니 하루에 한시간 반 연습한다고. 아. 부러워라.


합주보다 독주를 많이 하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혼자 하는 일에 능숙하다. 나만 해도 팀 플레이 스포츠보다 요가나 수영처럼 혼자 하는 운동이 덜 부담스럽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그들. 친해지면 점점 속내를 드러내며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한다. 피아노과 특유의 말투는 싱어게인에 나온 “해리”를 보면 알 수 있다. 해리도 가수가 되기 전에 피아노과 학생이었다. 그녀는 묘사를 잘 하고 아주 독창적인 농담을 한다. 내가 친구들과 낄낄거릴 때 하는 화법이다.


악기마다 성격이 달라진다. 가장 오랜 시간 연마했던 시간 속에 성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뭔가 깍쟁이 같지만 감수성 풍부한 피아노 전공생! 사랑스럽다 ㅎㅎ


https://youtu.be/jS9UTdoi4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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