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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un 21. 2022

지휘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종종 대체 “지휘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물어봅니다. 그저 무대 중앙에 서서 손만 휘젓고 있는 지휘자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지요.      

지휘자는 종종 “마에스트로”라고 불립니다. 어떤 일의 장인을 영어로 마스터(master)라고 하지요? 이탈리아어로는 마에스트로라고 합니다. 오케스트라의 달인, 즉 전 단원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지휘자는 작품을 해석하고 오케스트라 단원을 연습시킵니다. 오케스트라의 악보는 매우 복잡합니다. 보통 12가지 이상의 악기가 사용되니, 오케스트라 악보는 12층 이상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악보는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의 악보입니다. 왼쪽에 작게 쓰여 있는 것이 악기 이름입니다. 맨 위의 플릇부터 맨 아래의 더블 베이스까지 13가지의 악기가 사용됩니다. 지휘자는 각 악기의 선율을 모두 외우고 있지요.     

지휘자는 이렇게 복잡한 오케스트라 총보를 모두 미리 공부하고 자기 나름대로 음악적인 해석을 합니다. 그리고 마치 선생님처럼 어떻게 표현하며 음악을 연주해야할지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알려줍니다. 합창단을 해본 적이 있나요? 합창단의 경험을 떠올려보신다면 지휘자의 역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휘자는 연주회에서 손으로 연주를 지시합니다. 오른손으로 지휘봉을 들고 박자를 젓고 왼손으로는 각종 음악적 표현을 나타냅니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작게”, “더 부드럽게”, “더 몰아치듯이” 등등의 표현을 왼손으로 지시하지요.      


 보통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는 한 지휘자가 몇 십 년씩 조련합니다. 그래야 그 오케스트라 특유의 색깔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카라얀은 베를린 필을 무려 35년간이나 지휘했지요. 물론 그는 ‘독재자’라는 비난도 들었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베를린 필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만들었습니다.      


 같은 곡이라도 지휘자의 해석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들리기도 합니다. 유튜브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여러 지휘자의 연주로 들어보세요. 조금씩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푸르트벵글러의 연주는 그야말로 베토벤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카라얀의 연주는 화려하고요, 칼 뵘의 연주는 약간은 느리고 장중한 느낌을 줍니다. 번스타인의 연주는 자유롭고 유려합니다. 지금 제가 언급한 지휘자들은 모두 세계 정상급의 지휘자들입니다. 이름을 기억하셨다가 유튜브로 비교하며 들어보아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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