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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un 23. 2022

오래 살아남은 음악의 가치

클래식 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이유

예전에 한국이 낳은 유명한 첼리스트 ‘장한나’씨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클래식의 대중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클래식만 듣고 자라길 원하지 않아요. 다만 아이들에게 무슨 음악 들을래 하고 물었을 때 가요, 팝, 재즈와 함께 클래식도 선택지의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훌쩍 커서 청소년이 되어버린 제 딸을 보면서, 그리고 학교에서 척박한 교육 현실에 놓인 중고생들을 자주 만나면서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제목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조성은?”, “경기 민요와 서도 민요의 특징은?” 이런 재미없는 문제로 가득 찬 음악 교과서 말고 세상에 차고 넘치는 좋은 음악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청소년들에게 평생 함께 할 친구를 소개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저는 어려서부터 클래식을 공부했지만, 클래식 외에 가요, 팝,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느 음악이든 아티스트가 공들여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은 모두 빛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피아노곡 <달빛>의 감수성과 색채감도 놀랍지만, 오디션 프로 <싱 어게인 1>에서 우승한 이승윤님의 <달이 참 예쁘다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정서도 참 좋아합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 특히 아이돌의 음악에도 멋진 음악이 참 많지요.저도 아이돌 특히 BTS의 무대를 보면 예술성과 완성도에 혀를 내두를 때가 많습니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인생은 회전 목마’를 들으며 주책없게도 눈물이 살짝 났던 적도 있습니다. 대학교 때 우연히 후배가 연주하는 대금 연주곡 <청성자진한잎>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국악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연주 내내 숲내음과 바람소리를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음악들은 제 인생에 선물과 같은 음악이 되어 저와 함께 하고 있지요.    

  

 저에게 다양한 음악들이 인생의 친구로 함께 가고 있듯이, 지금처럼 유튜브가 발달하지 않았고, 악보 필사조차 쉽지 않았던 시절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끝까지 잊히지 않고 사랑받았던 음악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지요. 클래식 음악을 ‘클래식’, 즉 ‘고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하여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이라고 무조건 길고 지루하지 않답니다. 

 클래식은 길이가 짧은 소품도 많고, 그 안에 아름다운 멜로디와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조금의 팁만 알면 클래식 역시 여러분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장르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여러분들이 다양한 음악을 평생 친구로 삼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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