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부모를 돌보는 일은 지루하다

by 스텔라언니

나이 든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생각보다 지루하다. 부모님은 예전같은 체력과 기억력을 갖지 못한다. 같은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한다.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지만 고집은 예전보다 더 세지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라면 어린이집이라도 억지로 보낼텐데, 부모님은 데이케어 센터나 요양원에 등록을 해드린다 해도 마다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체력과 시간을 요구한다. 우리 집 살림을 하면서 부모님댁 빨래와 청소, 음식까지 돌봐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일상 생활이 힘든 경우에는 장기 요양등급을 받아서 요양 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치매, 뇌졸증 등의 질환이 있다면 등급 신청을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는 목욕, 말벗, 약 먹이기를 비롯해서 청소, 음식도 해주신다. 우리는 다행히 좋은 요양 보호사를 만나 부모님 돌봄을 맡길 수 있었다.


고등학교 친구의 어머님은 몇년 전 갑자기 하반신 마비가 오셨다.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신지 5년이 다 되어 간다. 엄마가 작년에 뇌졸증으로 쓰러졌을 때, 친구는 전화로 내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다 못해 드려도 할 수 없다 여기고 받아들여"라고 말했다. 나는 종종 친구의 말을 떠올렸다.


아이를 키우는 일과 마찬가지로 늙은 부모를 돌보는 일도 하자면 끝이 없다. 욕심을 부리면 지치기 쉽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부모님 말고도 돌봐야할 가족이 있지 않은가. 또한 직업도 있으니 부모님에게만 매달릴 수는 없다.


형제가 있다면 경제적 부담이나 돌봄의 부담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고, 분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형제라고 해도 각자 사정이 다르고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다르다. 그러나 최소한 경제적 부담은 동등하게 나누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장보기나 부모님댁 방문도 횟수를 나누어 함께 하는 것이 덜 피곤하다.


부모님 돌보기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일이 아니다. 너무 잘하려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다. 그러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차분하게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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