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교직에 계신 시아버님이 은퇴 후 몸의 이상을 느끼셨다. 자꾸 손을 떠는 증상이 시작된 것이다. 동네 내과에서 파킨슨병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다.
혹시나 하고 가봤는데 파킨슨병이 맞았다 ㅜㅜ
다행히 아버님은 초기에 발견하여 잘 관리하고 계시다. 하루에 2시간 이상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셔서 등산을 하면 나보다 더 빨리 가신다. 약도 매일 복용하신다. 다만 손이나 다리를 떠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보기에 안쓰럽지만 못 본체 한다. 어머님은 “다리에 힘을 주고 딱 서봐요”하고 잔소리를 하곤 하셨다. 그게 맘대로 되면 왜 환자라고 하겠나..어린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왜 손을 떨어요?”하고 물으면 “너희들 만나서 기뻐서 그런다”하고 대답하셨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의 부족으로 생기는 병이다. 방치하면 사지가 굳고 침대 생활을 해야 한다. 사람마다 병의 진행 속도가 다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일상 생활을 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다.
파킨슨병은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자주 발병한다. 도파민이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이라 그런가보다. 시골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교사로 살면서 평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던 아버님은 도파민 생성에 문제가 생겼다. 파킨슨병은 우울증을 동반한다. 아버님도 병이 얼마나 깊어질지 걱정하시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운동하며 잘 버티고 계시다.
아버지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지 벌써 7년이 다 되어간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관리하며 투병생활을 하시는 아버님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