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도 살짝 귀찮은 엄마 면회가기

by 스텔라언니

재활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에게 1주일에 한번씩 면회를 간다. 어떨 때는 엄마가 보고 싶어 하루라도 먼저 가고 싶다가도, 내 몸이 피곤하면 이번 한 주는 좀 쉬었으면 싶다.


그래도 엄마가 혼자 외롭게 있다고 느낄까봐 왠만하면 빠지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요양원과 달리 재홟병원은 환자가 쓰는 생활용품, 휴지, 기저귀, 일회용 장갑등을 사서 날라야 한다. 매주 빨래를 받아오면 다시 빨아서 보내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 엄마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들고 면회를 가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은 가까운 게 최고다. 엄마의 병원은 우리집에서 차로 5분 거리. 이동 거리가 짧으니 엄마를 돌보는 것이 훨씬 편하다.


엄마와 딸의 대화란 뭐 별로 살갑지 않다. 집에 있을 때는 잔소리 대마왕이었던 엄마는 병원 생활을 하고 있으니 더이상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나는 식사는 잘 하고 있는지 운동치료는 잘 받고 있는지 여쭤본다. 준비해간 간식을 드리고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본다. 엄마는 늘 먹고 싶은 게 없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병원 밥 잘 나온다고 하신다.


엄마는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다. 아이들은 학교에 잘 다니는지, 나와 남편은 건강한지 궁금해하신다. 아빠와 가끔 영상통화도 하신다.


엄마에게 있어 가장 반가운 손님은 나의 두 딸, 즉 손녀들이다. 2-3주 전부터 대면면회가 가능해졌다. 막내를 데리고 갔다. 딱 두명만 면회가 가능하다. 엄마를 만나기 위해선 코를 쑤시는 신속항원 검사를 해야한다. 그쯤이야. 우리 둘은 씩씩하게 검사를 마치고 엄마가 있는 병실 복도 테이블에서 드디어 엄마를 만났다.


10월부터 2월까지 5개월간 우리는 유리창 너머로 비대면 면회만 할 수 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가능하다. 막내 손녀의 뽀뽀를 받은 엄마는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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