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언니 Jun 29. 2023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 5악장 카바티나

베토벤은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곡가 중 한 명이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10대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 진 그는 사실 사교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20대 후반부터 청력에 이상이 생겨 귀가 안 들리면서 사람들과 만나지 않고 은둔 생활을 했다. 귀가 멀었다는 소문이 나면 음악가로서의 커리어가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년에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음악에만 몰두했다.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자식처럼 키웠던 조카에게도 미움과 원망만 들었다. 그래도 그는 인생의 소중함과 아름다움, 인류의 화합과 사랑을 노래했다. 인간이 고난을 겪으면 절망하고 자기 문제에만 골몰하게 되지만, 베토벤은 힘든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을 노래했다. 그래서 그를 음악의 성인, 악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작품은 그의 후기 현악 4중주이다. 매우 고귀하고 존엄한 가치를 표현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좀더 기품있고 인간답게 살고 싶게 만든다. 제목에 나오는 카바티나는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에 나오는 단순한 독창곡을 뜻한다. 그러나 17세기 이후에는 서정적인 기악곡에도 이 명칭을 사용했다.


1977년 인류는 보이저호에 이 음반을 담아 우주에 보냈다. 혹시 외계인이 지구의 언어,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담아.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된다.

https://youtu.be/H0RbTZSMnpA


매거진의 이전글 로리젠 <장미의 노래> 중 ‘말해주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