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언니 Oct 03. 2023

오보에의 매력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작품이 아니라 “오보에”라는 악기입니다. 오보에는 플루트처럼 목관 악기인데, 주변에서 흔히 하는 악기는 아니라  실제 보신 분이 많지는 않을 듯합니다.


오보에는 클라리넷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어요. 검은색 나무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만 오보에는 빨대같이 뾰족한 것이 취구부(입으로 부는 부분)에 붙어 있죠.

오보에. 빨대처럼 뾰족한 부분이 리드이다


리드는 나무로 만든 일종의 떨림판으로 소리를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보에 연주자들은 직접 리드를 깎아서 사용하지요. 가방에 보면 많은 리드를 가지고 다녀요.


클라리넷도 리드가 있지만 취구부 모양이 리코더처럼 뭉툭합니다. 소리도 오보에는 맑고 높은 반면 클라리넷은 좀더 음역이 넓고 소리가 굵지요.

클라리넷. 취구부가 뭉툭하다


오보에는 소리가 청아하고 높기 때문에 멀리까지 소리가 잘 들려요. 그래서 오케스트라 연주 전에 오보에가 “라(즉 A음)”를 불면 모든 악기가 오보에 소리에 맞춰 조율을 하지요. 그래서 연주 전에 잠시 불협화음같은 소음이 들리는 거랍니다. 아래 동영상은 오보에 소리에 맞춰 오케스트라가 조율하는 모습입니다.

https://youtu.be/DJ1gFtbw0nw?si=YxKlCtAHml8zSIhD

 사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것은 오보에의 “이론적인” 악기 설명이 아닌 대체불가의 매력입니다 ㅎㅎ


처음 오보에 연주를 실제로 들었을 때는 저는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것 같았어요. 나무 피리가 내는 맑고 예쁜 소리에 넋을 잃었지요.


오보에 연주곡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영화 음악 두 곡을 소개할게요. 첫번째 곡은 영화 <웰켐 투 동막골>에 나온 “카자부에 (Kazabue)”입니다. 카자부에는 “바람 피리”라는 뜻이래요.


 히야시이 조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연상시키는 이 곡 역시 일본 작곡가 오시마 미치루의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목가적인 선율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https://youtu.be/BxUwkTR93Jk?si=VVnhzXcgizhdNqSd

 두번째 곡은 너무도 유명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입니다. 영화 <미션>에서 예수회 신부인 제레미 아이언스가 아마존 인디오들과 처음 만날 때는 가방에서 초라한 오보에를 꺼내 연주하지요. 바로 그 곡입니다.

https://youtu.be/2WJhax7Jmxs?si=1g8AYkbVVa0pcgxe

두 곡 다 너무 유명해서 가사를 붙여 성악곡으로도 만들어졌죠. “카자부에”는 조수미의 “바람이 머무는 날”,가브리엘의 오보에”는 “넬라 판타지아”라는 성악곡으로 탈바꿈하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래는 성악곡으로 편곡한 버전이니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https://youtu.be/vbRd6ygUd8g?si=K6H_zwB0huIdwwuc

바람이 머무는 날- 조수미

https://youtu.be/NTKOyUWRO7o?si=v6C2wS2JySVOsk45

넬라 판타지아- 박기영

저는 언젠가 오보에를 배우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랍니다. 제가 직접 카자부에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강의에서 불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쿠르트 바일 <나의 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