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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Nov 12. 2023

그 나라를 제대로 느끼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목요일에 음악회 갈 일이 있어 광화문을 갔다. 지하철 파업 때문에 광역버스를 타려고 했건만 왠일인지 버스 대기 시간이 30분!


신사행 지하철이 곧 온다고 해서 지하철을 탔건만 문제는 신사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탄 후였다. 신사->경복궁역은 배차 간격이 기니 완전 만원 지옥철 ㅜㅜ 역마다 같이 내렸다 다시 타야 할 정도였다. (아마도 이 지옥철에서 독감을 옮은 듯 하다!)


경복궁역에 겨우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데 외국인 가족이 눈에 띈다. 유모차에 막내를 태우고,6살 정도 되보이는 첫째는 걸려서 힘들게 여행을 하고 있는 4인 가족.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왜 하필 지하철 파업 날 서울 관광을 하러 오셨을까! 게다가 비도 오고 ㅜㅜ


아마도 숙소는 인사동이나 종로 어디쯤 일 듯하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고궁이나 광화문 광장, 인사동, 북촌 등을 보려하겠지.


그러고 보면 해외 여행을 하는 우리도 비슷하지 않을까. 대도시에 도착해서 주요 관광지 둘러보는 것이.

이런 느낌이랄까. 뭐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러나 나는 그런 여행은 그닥 하고 싶지 않다. 에펠탑 앞에서 사진 찍고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봤으니 됐다 하는 그런 여행. 가이드 책이 추천하는 곳만 돌아다니는 여행 말고 현지인이들이 사랑하는 곳에 가고 싶다


친한 외국인들에게 안동, 순천, 제주도를 가보라고, 설악산 낙산사를 가보라고 권한 적이 있다. 정말 한국의 문화와 자연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내가 외국을 가도 그런 곳을 가고 싶다. 소도시나 좋은 자연이 있는 곳을 여행하고 싶다. 만약 스페인을가면 바르셀로나도가겠지만 발렌시아나 세비야, 아님 더 작은 도시나 시골을 가고 싶다. (스페인 친구가 스페인은 대도시보다 중소도시가 훨씬 예쁘다고 말해준 게 생각나서)


힘들게 경복궁역 수많은 인파 속에서 지도를 보며 출구를 찾고 있는 외국인 가족에게 출구 찾는 거라도 도와주고 싶었다. 여기 말고 좋은 한국 땅 많은데 소개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나 역시 갈길이 바빠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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