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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Nov 13. 2023

세례명 짓기는 은근 어려워

선배님과 세례명 얘기하다가 생각난 건데 나는 큰 애 세례명 정할 때 성경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여성이 누구였나 생각했었다.


그 때 생각난 사람이 바로 베로니카 성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끌려갈 때 베드로마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정하는 와중에 예수님 얼굴의 땀을 수건으로 닦아드린 여인이다. 예수님과 친하다는 것만으로도 잡혀갈 수 있는데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예수님은 보답으로 자신의 얼굴을 수건에 사진처럼 찍어주었다는 따뜻한 일화가 전해진다.

베로니카 성녀. 예수님의 얼굴이 수건에 박혀 있다

우리 딸도 베로니카 성녀처럼 용감하고, 힘든 자의 땀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랬다. 그리고 베로니카의 어원이 Veritas , 즉 진리이기 때문에 늘 진실한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했다. 나는 딸아이의 세례명이 좋고, 다행히 우리 딸도 자기 세례명을 좋아한다.


둘째는 고민을 덜 하고 정했는데, 당시 프란체스코 교황이 방한을 하셔서 워낙 교황님 인기가 많은데다가 나는 옛날부터 아씨시의 프란체스코 성인을 좋아해서 “프란체스카”라고 정했다. 다행히 둘째는 자기 세례명이 예쁘다며 좋아하신다.


어쩌다보니 수자매는 ‘카 ~ 자매’가  되었지 ㅋㅋ


나는 로사리아인데 묵주(로사리오)라는 뜻이다. 묵주는 염주같이 생긴 기도 도구인데,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로사리아도 좋지만 “바다의 별”을 뜻하는 스텔라도 좋았을 것 같다. 바다의 별 역시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상징물인데, 인생의 고해 속에서 별처럼 우리의 갈 길을 밝혀주시는 등대같은 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 닉네임은 스텔라 언니로 했다 ㅋㅋ(절대 김연아 세례명이 스텔라라서 따라한 거 아님 ㅋㅋ)


아니면 아예 예쁘고 화려한 크리스티나!

(갑자기 이탈리아 방송인이 떠오른다 ㅋㅋ)

대천사 중 하나인 미카엘라

 (프랑스 이름으로 미쉘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분위기 있자나)


뭐 이런 이쁜 이름으로 개명하고 싶지만 원래 세례명은 개명이 잘 안 된다. 예전에는 견진 성사 받을 때 개명 가능하다고 했는데 사무실에 물어보니 안 된다고 했다.


난 묵주기도도 좋아하고 로사리아는 장미 한다발이라는 어원도 있으니 만족해야지  후훗!

로사 즉 rose(장미)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꽃이다. 묵주기도를 로사리오 기도라고 하는데 어원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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