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언니 Nov 18. 202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독감에 걸려 방콕할 때 내 친구가 되어준 드라마. 참 따뜻하고 재밌고 이야기 구성도 탄탄하다. 슬의생은 너무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이 드라마는 실제로 정신병동에서 오래 일한 작가님이 그린 웹툰을 기반으로 해서인지 그런 느낌이 덜해서 좋았다. 박보영이 연기한 정다은샘의 이야기는 정말 저런 간호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따뜻하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 내가 눈물을 왈칵 쏟은 지점은 전혀 의외의 에피소드였다. 김여진이 분한 워킹맘의 사연에 그만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워킹맘은 으레 그런 것이지. 가정과 직장, 내 꿈과 자식 사이에서 종종 걸음을 해도 늘 바쁜 것. 나 역시 평생 일을 놓아본 적은 없으니 워킹맘의 비애를 너무나도 잘 안다.


워킹맘으로서의 죄책감과 부담감으로 가성치매(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거짓 치매)에 걸리는 김여진. 그녀와 또다른 워킹맘인 간호사 이상희가 하는 대화에 그만 눈물이 왈칵 났다. “ 꼭 내 얘기 같네. 정말 애썼어요”라며 서로를 토닥이는 장면에서


나 또한 완벽하진 못했지만 정말 애썼구나, 아이들이 어리던 시절, 근처에 사시는 점점 나이드시는 친정 부모님까지 돌보며 내꿈을, 나 자신을 놓지 않으려고 정말 애썼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세상 어느 엄마가 그렇지 않으랴.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엄마들은 참 바쁘고 애쓰며 산다

작가의 이전글 세례명 짓기는 은근 어려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