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트리나는 종교 개혁 시기 로마에 살았던 음악가입니다. 당시 가톨릭은 종교개혁에 대항하기 위해 교회 내의 여러 가지 개혁운동을 실시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어려운 성가 음악을 금지하는 것이었지요.
당시 유럽 교회에서는 여러 성부가 시차를 두고 앞 성부를 모방하며 부르는 다성음악(성부가 여러 개인 음악)이 유행했습니다. 다성 음악은 모든 성부가 동등하게 진행합니다. 요즘처럼 멜로디에 반주를 붙이는 음악이 아닙니다. 돌림노래와 비슷한 다성음악은 가사 전달이 좀 어려웠어요.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은 화려한 다성음악을 금지하고 다시 그레고리오 성가처럼 영성적인 단선율 음악을 부르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때 팔레스트리나가 나서서 다성음악도 가사가 잘 들리게 작곡할 수 있다며 자신의 작품을 들려주었습니다.
팔레스트리나의 음악은 음향이 투명하고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선율이 유명합니다. 팔레스트리나의 성가 중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을 들어볼게요. 암사슴은 발정기가 되면 목이 몹시 마르답니다. 이 때 물을 찾아 헤매는데 이러한 심정으로 하느님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https://youtu.be/0yd5EE0hAB8?si=7rHcz38f9VHzVwNz
팔레스트리나의 대표작 중 하나는 <교황 마르첼로 미사곡>입니다. 이 중 첫 곡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키리에)’를 들어보겠습니다. 1550년경 작곡된 이 곡은 재임한지 22일만에 서거한 교황 마르첼로 2세를 기리기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마르첼로 교황은 매우 박학다식한 인물로 가톨릭 개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교황에 선출되었으나 너무 일찍 죽고 만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https://youtu.be/3n8XdKkrqgo?si=Sv4p52ATVdUAxUm6
새해 주말 팔레스트리나 음악을 들으며 차분하게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