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개글에도 썼듯이 노숙자 인문학교에서 한 강의가 첫번째 대중 강의였어요. 도대체 학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음악사를 설명해야하니 준비할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
그러나 좋은 음악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몰입하시고, 설명도 열심히 들으셨어요. 음악하는 선후배님들이 오셔서 오프닝에는 매번 연주를 들려주셔서 더욱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어느날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할아버지 노숙자 한분이 오셔서 커피믹스를 하나 타서 주셨어요. 나중에 직원분이 그러시더군요.
“오늘 하루치 간식 다 주신 거에요”
저는 아직도 그 할아버지의 마음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건강하게 다시금 일어서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