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본은 이탈리어로 ‘큰 트럼펫’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트럼펫보다 크기도 크고 음역도 낮습니다. 특이한 점은 슬라이드가 있어서 슬라이드를 짧게 당기면 높은 음, 길게 빼면 낮은 음이 난다는 것이죠. 아래 사진에서 연주자가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것이 슬라이드입니다.
트럼본은 베토벤이 교향곡 5,6,9번에서 사용하면서 오케스트라에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슈베르트나 멘델스존도 베토벤을 따라 트럼본을 오케스트라 작품에 넣었지요. 트럼본은 클래식 뿐만 아니라 재즈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악기에요.
대표적인 재즈 트럼본 연주자로 글렌 밀러를 들 수 있습니다. 글렌 밀러(1904~1944)는 재즈를 전세계에 알린 공헌자로 여겨집니다.
그가 활동하던 1930년대에는 스윙재즈라고 해서 춤추기 좋은 재즈 음악이 발달했어요. 이전에는 흑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재즈를 백인들도 연주하기 시작했지요. 글렌 밀러는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히트곡을 많이 연주했어요. 그 중 가장 유명한 <in the mood>를 들어볼게요.
https://youtu.be/aME0qvhZ37o?si=O_8Fwg5s_rPNkc7c
글렌 밀러는 40살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요절했습니다. 영국 해협에서 비행기가 떨어졌는데 아직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글렌 밀러는 클라리넷 연주자 베니 굿맨과 연주를 많이 했어요. 둘은 외모도 쌍둥이처럼 닮았답니다. 1939년 카네기홀에서는 둘이 속해 있는 밴드가 빅밴드 경합 콘서트를 했는데 아주 기념비적인 공연이었지요. 아래 동영상은 당시를 복원해서 만든 것 같아요. 귀에 익은 곡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https://youtu.be/Ng1Pg9OcLqU?si=I2606Xi4JBadYtJF
클래식 연주자로는 아르민 로진(1939~ )이 유명합니다. 그는 체코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트럼본 연주자였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트럼본을 배웠답니다.
로진은 독일 뮌헨, 뉘렌베르크에서 유학을 하고, 슈투트가르트 교향악단에서 일했으며, 슈투트가르트 음대 교수로 활약했습니다. 레코딩과 연주활동을 통해 솔로 악기로 트럼본이 자리매김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아르민 로진이 연주하는 <모차르트 바순 협주곡>을 들어볼게요. 로진이 직접 트럼본 곡으로 편곡했습니다.
https://youtu.be/esk5FCGL_Qk?si=13VI5dhYAOJYV7nM
1958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크리스티안 린드베리는 ‘트럼본의 파가니니’라고 불립니다. 엄청난 기교를 구사하는 연주자지요. 현재 60개가 넘는 음반을 냈고,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몬티의 <차르다시>를 크리스티안 린드베리의 트럼본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원래 이 곡은 바이올린 독주곡입니다. 집시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매우 이국적인 선율과 어려운 기교로 가득한 곡이지요.
https://youtu.be/9GnJ-xL7n3k?si=fMGOZgMrEOpfZYr9
트럼본은 생소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악기입니다. 오늘 황사가 심하다고 하는데 좋은 음악 들으며 힘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