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와 책

<버터밀크 그래피티> - 에드워드 리

에드워드 리가 소개하는 미국 이민자들의 음식이야기

by 스텔라언니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에드위드 리, <흑백 요리사>로 유명해진 그가 쓴 미국 이민자들의 음식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며, 다양한 국가의 이민자들이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고 있다. 에드워드 리 역시 한국계 이민자의 삶을 살았으므로 이민자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는 미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이민자 커뮤니티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식당에서 그들의 음식을 먹는다. 식당 주인이나 셰프들, 혹은 그 곳에 사는 이민자들에게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다.


무슬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디어본,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텍사스 휴스턴, 독일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위스콘신 밀워키.. 이름을 들어본 도시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중소 도시도 많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미드에서 흔히 보았던 고속도로를 타고 광활한 대지를 운전해서 다소 황량하고 쇠퇴한 중소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이민자들은 자국의 문화 중 무엇을 가장 먼저 잃게 될까?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잃게 되는 것은 “조부모와 친지에 대한 기억”. 그러나 언어와 친지에 대한 기억을 잃어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바로 “음식”이다. 어린 시절 먹고 자란 음식은 그렇게 오래도록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각 챕터마다 그 지역 음식 레시피가 나와있다.

늘 여러 문화가 혼합되는 상황 속에서 자란 에드워드 리는 “정통”음식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미국의 식재료로 만든 한국 음식은 한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과 다르다. 그러나 “정통”이 아니라고 폄하하기엔 그 안에 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형된 이민자의 음식 또한 충분히 훌륭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 렌트카를 이용해 미국을 횡단하며 책에 소개된 식당들을 다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인이 미국의 중소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이 좀 위험해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예술 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