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혼자 거동이 어렵거나 치매에 걸려 일상 생활이 힘든 경우 요양원을 알아보느라 자식들은 정신이 없지요.
저도 3년 전 엄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신 후, 하체마비가 오셔서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말씀드릴게요.
첫번째, 요양원에 가려면 “요양 등급”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상태가 안 좋아지시면 빨리 요양등급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1-2달은 걸리니 부지런히 하시는 게 좋아요.
두번째, 요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보험 사이트에 나온 요양기관 리스트를 살펴보고 고르세요. 평가 등급 중 A등급을 받은 곳을 위주로 살펴봅니다. 그 중 자녀의 집과 가까운 곳을 고릅니다.
생각보다 요양원에 자주 가야 한답니다. 저는 1주일~열흘에 한 번은 엄마를 모시고 외출했습니다. 같이 식사도 하고 산책도 했지요. 감기나 그 외 질병이 생기면 자녀들이 병원에 모시고 가야합니다.
따라서 자녀의 집과 요양원이 멀면 아무래도 자주 찾아뵙기 힘듭니다. 저는 저희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요양원을 택했습니다.
세번째, 인기있는 요양원은 대기자가 많아 입소가 어렵습니다. 특히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은 믿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아요. 따라서 몇 군데 신청을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직원분이 알려주신 팁인데 1달에 1-2번 신청한 요양원에 전화를 해서 재촉해보라고 하셨어요. 물론 순서대로 입소하지만, 자꾸 전화하면 기회가 빨리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도 엄마가 가셨으면 하는 요양원에 2주에 한번 정도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습니다.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식사나 시설을 둘러보고 싶으시면 점심시간에 맞춰 요양원을 방문해보면 좋습니다. 실제로 식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양원에 따라 개방하지 않는 곳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세요.
자식을 키우는 일과 부모를 돌보는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중년의 우리들! 참 신경쓸 게 많은 시기를 보내시고 계시죠?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