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입학한 초등학교는 우리 동네에 있는 공립 학교였다. 학생이 너무 많아서 2부제를 했다. 하루는 교실바닥을 엎드려 닦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당장 전학을 준비했다.
2학년 때 이대부속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학교 시설이 참 좋았다. 큰 체육실이 있었고 도서실에는 재미있는 책이 가득했다. 담임이신 최연희 선생님은 예쁜 옷을 입고 늘 친절한 태도로 우리를 대해주었다.
나는 도서실이 너무 좋았다. 학교 끝나면 도서실에 가서 그림이 예쁜 각종 동화책을 읽고 집에 가는 게 나의 큰 기쁨이었다. 버스를 4~50분 가까이 타야 집에 갈 수 있었지만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버스 안에서는 주로 잤다. 우리 집은 종점 바로 전 정거장이었다. 종점까지 가서 집에 걸어온 적도 많았다.
3학년 때는 피구를 즐겨했다. 쉬는 시간이면 남녀 같이 피구를 했다. 나는 운동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피구를 좋아했다. 주로 나무 밑이나 구석에 숨어서 끝까지 살아남는게 나의 전략이었다.
4학년 2학기가 되자 찬양반을 뽑았다. 매주 예배를 볼 때 앞에서 특송을 부르는 성가대였다. 나는 시험에 통과해서 찬양반이 되었다. 6학년이 되어 솔로로 노래한 적도 있고, 찬양반 반주도 오래 했다. 찬양반을 하면서 음악에 대해 많이 배웠다. 합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찬양반 생활을 즐겼다.
6학년 때에는 발야구를 많이 했다. 나는 발야구 역시 매우 좋아했다. 친구들과 쉬는 시간마다 발야구를 했다.
매년 합창 음악회와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보통 다른 학교는 합창대회나 미술 대회를 해서 제일 합창을 잘 하는 반이나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에게 상을 주는데, 우리 학교는 그렇지 않았다. 다같이 참여하고 발표하면 되었다.
심지어 외부 대회에서 상을 받아도 위화감 조성할 까봐 교장실에 따로 불러 상을 주셨다. 고학년이 되면 미술대회나 과학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상을 받으면 꼭 교장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주셨다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하고 사랑으로 가르쳤던 초등학교! 그래서인지 지금 초등 동창을 만나도 늘 반갑고 즐겁다. 감사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