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가곡

by 스텔라언니


가곡은 시에 멜로디를 붙인 노래입니다. 서양에서는 19세기에 독일을 중심으로 가곡이 크게 발달하였습니다.

19세기 초에 가곡이 크게 발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피아노의 발달입니다. 피아노는 1700년대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르러 음색이 다욱 풍부하고 따뜻해져서 노래 반주하기에 알맞은 소리를 냈어요. 또한 산업혁명의 결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보니 피아노를 예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요. 따라서 중산층 이상 가정에는 피아노를 갖추고 여성들에게 피아노 렛슨을 시켰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독일의 시문학이 크게 발전한 것입니다. 이탈리아나 영국의 문학이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18세기 후반부터 괴테, 쉴러, 하이네 등 많은 문인들이 주옥같은 시를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19세기 대표적인 가곡 작곡가로 슈베르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슈베르트(1797~1828)는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해서 모차르트의 라이벌로 알려진 살리에리에게 작곡을 배웠습니다. 아버지가 교장선생님이었는데, 슈베르트도 부친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지요.

그러나 매일 밤 시를 읽고 작곡을 하던 슈베르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전업 작곡가가 됩니다. 이 때부터 매우 가난하게 살았지요. 피아노 한 대 사지 못하여 기타로 작곡을 했고, 친구네 집을 전전하며 살았답니다. 그러나 성격이 온화하고 친절했던 슈베르트는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저녁마다 모여서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며 지냈지요. 이 모임을 슈베르트 친구들의 모임, 즉 ‘슈베르티아데’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작곡한 작품 중 두 곡을 살펴보려 합니다. 19세 이전에 작곡한 걸로 알려진 <마왕>은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은 해설자, 아이, 아버지, 마왕입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밤,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는 계속 마왕이 보인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버지는 아이를 안심시킵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해보니 아이는 아버지 품 속에서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곡을 들어보시면 피아노 반주가 말발굽 소리를 표현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낮은 음역대로, 마왕을 보고 두려움에 떠는 아이는 높은 음역으로, 아이를 유혹하는 마왕은 부드러운 선율로 작곡되어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샌드 아트로 마왕의 줄거리를 표현한 것입니다.

https://youtu.be/cDyadF3Zc6g​


슈베르트는 죽기 1년 전에 <겨울 나그네>라는 연가곡집을 작곡합니다. 연가곡이란 여러 편의 시에 곡을 붙여 여러 가곡을 모아 만든 작품입니다. 슈베르트는 젊은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탕하게 지내다가 그만 25살 때 매독에 걸리고 맙니다. 그래서 몸이 매우 병약해지고 우울과 절망에 빠집니다. <겨울 나그네>는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청년이 절망 속에서 겨울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24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우리가 잘 아는 <보리수>입니다. 주인공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행복했던 나날을 회상합니다. 전주에서 피아노 16분음표로 된 셋잇단음표를 연이어 연주하는데 이것은 나뭇잎이 바람에 산들거리는 모습을 피아노로 묘사한 것이랍니다.

가곡 연주가로 유명한 피셔 디스카우의 음성으로 들어보겠습니다. 한글 자막이 있어 이해하기 좋으실 거에요. 가곡이나 그외 합창곡은 반드시 가사를 알고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음악가가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 뿐만 아니라 가곡도 자막이 필요해요. 유튜브에서 가곡을 들으실 때는 한국어 자막이 있는 동영상을 찾아서 들으세요.

https://youtu.be/ltZn2WVL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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