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뒤를 이어 독일 가곡을 크게 발전시킨 사람은 슈만(1810~1856)입니다. 그는 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의 바램대로 법학과에 진학했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잊을 수 없어 어머니를 설득하고 음악가가 됩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당대에 가장 유명한 피아노 교사인 비이크에게 가서 렛슨을 받았습니다. 피아노 연습을 너무 무리하게 해서 오른손에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이후에 피아니스트의 꿈은 접고 작곡가로 활동합니다.
25살의 슈만은 피아노 선생님의 딸인 16살의 클라라와 사랑에 빠집니다. 클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어릴 때부터 유럽 전역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소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요. 클라라가 무명 음악가인 슈만과 결혼하겠다고 하자 아버지 비이크는 결사 반대합니다.
슈만은 결국 결혼을 하기 위해 소송을 하게 되고 비이크에게 승소 합니다. 슈만이 29살, 클라라가 20살이었던 1840년 드디어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이들은 매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였답니다. 슈만은 1840년에 무려 120곡 이상의 가곡을 썼는데 주요 작품인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이나 <여인의 사랑과 생애>처럼 사랑 노래를 많이 작곡하였어요. 많은 가곡을 작곡한 1840년을 <노래의 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지 않은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살펴보려 합니다. 샤미소라는 독일 작가의 연작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소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편과 사별하는 여인의 일생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좀 어두운 분위기이고 음역대도 살짝 낮은 편이라 메조 소프라노가 부르면 알맞은 멜로디이지요.
https://youtu.be/wN7KFRmhiNg
위의 동영상에는 <여인의 사랑과 생애> 8곡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20분도 걸리지 않는 작품이니 모두 감상해보세요. 한글 자막이 있어서 이해하기도 아주 쉽답니다.
클라라와 8명의 자녀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슈만은 40세가 되면서 몸과 정신이 극도로 약해집니다. 이른 나이에 걸린 매독과 유전적인 우울증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하지요. 그러다가 그는 라인강에 투신 자살을 시도합니다. 마침 지나가던 배에서 그를 발견하고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그는 스스로 본 근처에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2년 후 정신병원에서 쓸쓸하게 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