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따러 가세! 고사리 따러 가세! 동대만으로 고사리 따러 가세!! 고사리 한 줌이면 내 새끼 배불리고 고사리 한 줌이면 내 새끼 월사금이지 망태야 어서가자 고사리밭으로 가자
고사리 꺽을 때가 되면 내 온 몸은 도구가 되지 하늘 아래 어디를 봐도 고사리뿐이고 바다를 발 밑에 둬도 고사리뿐이라네! 엉금엉금 기어서 끊다가 보면 폭삭폭삭 주저앉아서 끊다가 보면 끊어지는 것이 어디 고사리뿐이라야지 이른 새벽 젖 한모금에 내 새끼 창자가 다 붙었겄네 만가지 생각이 눈가에서 흰주름을 만들면 꺼억꺼억 주름을 삼키다가 기다가 앉았다가 뒹굴다보면 끈적끈적한 땀방울이 구름처럼 몰려오고 하루 해는 동대만에서 눈 벌겋게 뜨고 어서 집으로 가자고 조르는데 공룡수염같은 구불구불한 고놈을 잡아채느라 허리가 끊어졌는지 일어서는 허리에서 똑깍 소리가 나는데 할 일 없는 무심한 눈물이 쏘옥 빠지는데 어째 사는 것이 다 이 모양다냐! 무얼 찾아서 이 길에 와서 허리한번 펴기가 이리 힘들다냐!
앉았던 자리 움푹 패인 곳을 보니 손잡고 가자던 눈 벌건 석양이 금세 자리 차지하고는 내 등을 미는데
한짐 지게 앞에서 눈치없는 서방은 흙묻은 치맛자락 잡아 이끌며 내 등허리에서 집 짓자하네! 아이고, 마소! 마소! 내 등허리 부러진지 오래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