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을 노래하는 연우와 어린왕자

섬진강에 봄 오던 날

by 정연우


섬진강에 봄 오던 날
정연우

섬진강에 봄 오던 날
섬진강은 버드나무 초록원삼에 갈대 화관을 쓰고
물푸레나무 사모관대(紗帽冠帶)를 입은 지리산과
사랑을 나눈다

산에 살던 햇살이 그만 눈 둘 데를 몰라
갈대밭 사이로 내려서는데
속곳차림의 바람은 신이 나서
낭창낭창 휘파람 불며
속도 없이 앞장서는데
잠자던 은어 뒤뚱뒤뚱 팔딱이며
청실홍실 어깨춤을 춘다

그때, 지리산이 허리를 굽히오자 섬진강은
부끄러움도 잊은 듯 와락!
강이런지 산이런지 한 몸이 된다
둘은 그렇게 벌건 대낮에 한 몸이 된다

아! 섬진강의 봄이 그렇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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