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들이 자기 고양이에게 쩔쩔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고양이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사람 마음도 알기 어려운데, 말이 안 통하는 고양이 생각 알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아이를 키울 때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면 문제 행동에 쩔쩔매다가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규칙 없이 그냥 주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잘못된 행동이 습관화되기도 한다.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이 키우듯 고양이를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도 쳐들어오기 무서워한다는 중2 딸 한 명과 성질 더러운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나는 키우는 것에 사명감 같은 게 있다. 사춘기 딸도 대화법으로 잘 키웠는데, 고양이쯤이야!! 그래, 해보자! 아이 다 키워놓으니 나 좀 심심한가 봐...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아이를 키우는 일을 육아라고 하는건 대부분 알지만, 훈육이라는 말 속에 좋은 성품을 훈련을 시킨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을 넘어 올바른 훈육을 해야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잘 성장한다. 유튜브를 보며 고양이에 대해 공부를 하고, 도서관에서 고양이 관련 책을 수시로 읽었다. 서점에서도 고양이 책만 보면 자석에 이끌리듯 고양이 책을 읽고 있다. 자주 접하다보니 고양이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정말 매력적인 존재다.
그 중 딱 한 권, 고양이 훈련시키기라는 책을 찾아냈다. 개 훈련 책은 많지만, 고양이 훈련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훈련 내용은 정말 단순했다. 이게 훈련인가? 할 정도의 기본 동작을 알려주는데, 예를 들어 “앉아.” 할 때 엉덩이를 내려 알려준다거나 “이리 와” 하면 오는 것. 이 정도였다. 단계를 높여 훈련자가 막대를 가지고 끌면 앞으로 오고, 내리면 내려오고, 의자에 올리면 올라가는 정도가 가장 높은 단계였다. 웃음이 났다. “고양이가 이 정도의 훈련도 어렵단 말인가?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해볼래”
우선,고양이 습성을 연구하면서 고양이가 훈련이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를 알았다. 그걸 분석하면, 어쩌면 훈련을 제법 잘 시킬수도 있을 것 같았다. 슬기로운 고양이 탐구생활! 고양이 훈련 잘 시키는 노하우를 전수해 보려 한다. 개봉 박두!
뭐? 나를 훈련시킨다 냐~ 옹?
쉽지 않을거냐옹~
고양이 인문학
잘 키운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끌어가는 것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간과 애정을 들여
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