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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현숙 Sep 16. 2023

하고 싶은 것을 일단, 써 두기만 해.

딸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그냥,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써 두기만 해. '언제, 어떻게 하겠다'까지는 아직 필요 없어. 그러다 보면, 그걸 할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거야. 그때 실행계획을 시작하면 돼.


1994년 여름방학에 학교에 붙은 공고문을 봤어. 1995년에 최초로 '교환학생'제도를 시작한다는 거야. 그런데, 조건이 대학교 2학년 생, 토플 몇 점이상, 뭐 이런 거였어. 여하튼, 대학생인 내가, 해외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갖게 되었어. 그 당시, 내 조건으로는 1년을 휴학해야만 가능한 상황이어서, 개인적으로 '어학연수'를 알아보았지. 부모님께 그 당시 돈으로 1,200만 원을 빌려서 9개월 어학연수를 3학년 2학기에 휴학하고, 다녀왔지. 그것이 인생을 바꿨던 것 같아. 놀러 간 게 아니었기 때문에, 투자한 금액 이상의 성과를 가져오고 싶었어. 그리고는 성공했지.


1997년 11월 IMF직전에 취업해서, 해외영업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높았던, 970점의 토익점수와 우수한 영어 interview 성적이 합격의 요인이었어. 10명의 신입 해외영업사원 중에, 유일한 여사원이었어.


2001년 기획팀으로 파견근무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경영과 기획'이라는 것을 경험하니 너무 재미있었어. 내가 생각한 것 (기획한 것)이, 현실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거든. 내가 평생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은 것 같았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 지를 생각해 보았어. 고민 없이 '영어로 대화하기'가 떠올랐어. 그래서, '영어학원을 경영'하기로 결심하고, 2002년 8월에 퇴사했지. 그러나, 막상 시작해 보려니, '영어학원 경영'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했어.  

- 교육 프로그램

- 교수법

- 강의경력

- 투자금

- 경영경험

...

그래서, 오빠를 키우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하나씩 채워나가기로 했어.


#1. 교수법 : 성균관대학교 TESOL과 Oklahoma City University TESOL석사

[ 2003 / 2010-2011 ]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TESOL프로그램 수강으로 How to teach English (영어교수법)에 대해서, 배워보기로 했어. 2003년 1월부터 5개월간 '성균관대학교 TESOL 프로그램'을 이수했어. 이때, 미국 Oklahoma City University에서 12개월 만에 24학점으로 TESOL석사과정을 이수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어. 또, 생각했지. 언젠가 기회가 되면, '유학 가고 싶다. 유학 가야지.'라고.


결국 2010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12개월간 열심히 계절학기까지 수강하면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어. 넌 너무 어려서 기억이 거의없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였는지, '시크릿(Secret)'책 이야기처럼, 온 우주가 도와준 것 같아. 오빠가 10살 되는 2010년엔, 아빠 회사에는 '6개월 Refresh휴가제도'가 생겼고, 네 사촌언니는 대학생이 되어서, 함께 '어학연수'갈 수 있게 되었어. 네 사촌언니와 아빠가, 너와 오빠를 잘 돌봐 준 덕분에, 엄마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어. 네 유치원에서는 교생실습도 할 수 있었고 말이야.


#2. 경영경험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너를 키우며, 이런저런 작은 회사들에서 경영경험을 쌓았어. 경영이 쉽지 않은 것도 배웠지만, 자신감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어.

- 욕심부려서, 너무 큰 투자를 하지 말 것.

- 성공까지는, 필요한 절대시간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 것.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평가

-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해, 정성을 다 할 것

-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

- 어느 정도의 포장 (자신감)은 필요하다.

- 가격은 절대 낮추지 말 것

- 철저한 경영계획 (Plan B포함)

등을 배웠어.


#3. 교육 프로그램 : 2010-2011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영어교수법'을 배우러 Oklahoma City University로 유학을 갔지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시작할 '나만의 독특한 프로그램 개발'도 계속 고민했어.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말하기'를 잘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했어. "Comprehension strategies(독서전략)와 Meaningful communication(의미 있는 소통)"이었어. 다양한 주제로 '나만의 생각'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전달받는 프로그램을 생각한 거야.


다양한 주제는 '나이와 영어 수준에 맞는 책'에서 찾고, 엄마가 준비한 다양한 질문과 활동(Presentation, Graphic organizer, Games, Debate, Essay writing, Youtube projects 등)을 통해, meaningful communication을 나누는 프로그램이야. 또한, 책을 잘 이해하려면 필요한 'comprehension strategies (독서전략)'을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도 구상했지.


#4. 강의경력

2003년 성균관대학교 TESOL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종로에 있는, 'YBM ELS'에서 2년간 '비즈니스영어회화'와 '영어회화'강의를 하다가, 네가 태어나서, 휴식기를 가지며, '영어학원 경영'에 필요한 다른 항목들도 준비하기로 했지.


강의는 이후에, 1년간 더 '수지 SLP어학원'에서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하게 되는데, 실제로 내가 가르칠 아이들을 학원에서 강의해 보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2012년, 드디어 모든 것이 준비되었어. 2002년 8월 퇴사하고, '영어학원 경영'준비를 시작한 지 10년만에.


2012년 12월, 수원 광교신도시의 '자연 앤 힐스테이트'아파트에서 'Reading & Speaking 전문 영어공부방'으로 개원을 준비하고, 2013년 1월 3일 첫 수업을 9명의 학생들과 시작했어.


이후, 5년간 직접 수업하며, 미국교과서와 ERC영어독서클럽 교재를 활용한 Reading Oriented Speaking Instruction (ROS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Lesson plan으로 모두 남겨두었어. 학원이 커져서, 다른 선생님들이 가르치더라도, 엄마가 만든 프로그램의 효과가 그대로 나올 수 있도록.

이것은 '#2. 경영경험'을 통해, "중장기 철저한 경영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초창기 5년간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후, 2023년 현재까지, 많은 어려움 들도 있었지만, 원하는 것들은 대부분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꿈 단계에 그냥 적어만 둔 것도 있고, 계획 단계에 있는 것도 있고, 실행 단계에 있는 것도 있고 말이야.


-  / Wish list /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 계획 / "OOOO 년 OO월에 해야지."

- 실행 / "OOOO 년 OO월까지 A완성, OOOO 년 OO월까지 B완성, OOOO 년 OO월까지 C완성"

- 모니터링 (평가) + 계획수정 + 실행 

...


꿈-> 계획 -> 실행 -> 평가 (모니터링) -> 계획수정 -> 실행.... 이런 순서로 하나씩 진행하면, 완성할 수 있어.  


너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하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겠어?" 하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너 만의 Wish list에 올려두기만 해. 이렇게만 해도, "아! 지금이야. 이 정도면, 완성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떠 오를 거야. 아는 만큼 보이거든. Wish List에 없는 것은 기회가 와도 잡을 수가 없어.


곧 대학생이 되겠지? 본격적인 너의 인생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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