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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어나목적어 Sep 26. 2023

추석이 다가오니 새삼 또 심란해지는 가족사

가족이란.... 뭔지.....

1.

요란스럽게 팀이동한지 한달이 지났다. 요란도 이런 요란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왜 진작 그렇게 저 힘들어요 라고 말하지 않았는지 꾸역꾸역 견뎌낸 8개월의 시간이 고통스러울만큼 후회스러웠다

새로운 팀의 팀장님은 숨도 못쉬게 꼼꼼한 성격이라 기안 하나 올릴때마다 심장이 콩콩 뛰는데(사실 쿵쿵에 가까움ㅋㅋㅋㅋ) 그럼에도 좋음ㅜㅜㅜ

엿같은 직전 팀 탈출해서 너무 좋다. 다들 일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문제라했는데 다른 조직은 몰라도 공무원 조직에서 그건 진리였음 ㅎㅎ 그걸 내가 증명해냄  ㅎㅎㅎㅎㅎ

정신과 치료에 심리상담까지 받아가며 버텨낸 내가 미친거였지. 7월말까지만해도 그냥 버티자했었는데 00씨 때론 도망가야할 때가 있는거에요. 그 사람들은 정상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도망가세요. 지금은 도망가야될 때에요. 한마디에 망치로 후드려 맞은 기분을 느끼며 진단서 받아서 바로 병가 들어갔다.


아무튼 횡령을 하고도 일하고있는 사람이 저희시에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주변인들 피곤하게 만들고 얼마전엔 모닝이 출근길에 박아서 뇌를 다쳤단 핑계로 병가내고 드러누웠단 소문을 들었는데 ...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고낸 차주가 불쌍해짐. 왜 그런 미친놈한테 걸려서... 라는 생각.......

ㅎㅎ 참 재수가 없으시군요


2.

쪽팔리지만 브런치에 얘기해보자면. 새로 만나게된 남자친구가 맘에 들지않는단 이유로 출퇴근하는 딸 차를 말도없이 가지고가버려서 택시 버스 하나 잡기도 힘든 개시골에서 힘들게 출퇴근하고있다.

아침엔 남자친구가 태워주고 저녁은 상황 봐가며 택시 잡거나 하고있음. 저번팀에선 한달간 퇴근하고 집까지 걸어갔다 흐흐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차를 돌려주겠다는 말. 엄마의 사주를 받은 사촌언니가 주선한 소개팅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새벽 여섯시부터 20통 전화해대는 아빠... 너무 기빨려서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 키고 아빠 엄마 다 차단해버렸다.

부모님이랑 연락 끊어버리고 두 달간은 불효녀 된 기분에, 또 죄책감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그런 내가 경차라도하나 살까봐 주식 투자금으로 준 돈 당장 빼서이체하거라 라는 카톡보고 오만 정이 다 떨어짐......


그 와중에도 돈돈돈거리는 부모님을 둔 내가 불쌍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언젠가 다시 연락하게 될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맘으론 오만 정이 다 털려서 보고싶은 생각조차 조금도 들지않는다. 부모가 허락도 없이나를 낳았으니 나도 부모를 버릴수 있다는 생각마저 하게됐다.

그냥 나는 운이 없어서.. 더럽게 없어서.... 응원이라던지 지지라던지 받을 수 없는 부모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내 뜻대로 한번 살아보지 못한 32년을 뒤로하고 이제는 정말 내 인생을 살까한다.


자식이 힘들까 걱정하는 부모는 커녕 자기 뜻에 안 맞으면 괴롭히는 싸패같은 인성의 부모를 갖게된 내 처지가 참 안타깝지만,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그렇다 생각하고 . 그냥 그렇게 됐다. 로 마무리하기로했다.

이 내용을 남자친구가 알 필요가 있을까 라는 고만에 빠지게되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다만 추석이 다가오니. 오랜동안 생각하지 않고 옆에 치워둔 감정이 올라와 참으로 불쾌하다.

노조, 과장님이 돌린 추석 명절선물 세트 받아서 책상 밑에 그대로 두고왔다. 집에 가져와봐야 먹을 사람도 없고 한아름 안고 들고갈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니 그런명절 선물도 쓰레기밖엔 안된다는걸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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