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감
팀을 옮기고 두달만에 처음으로 마음편한 주말을 보내고있다. 어제는 센터에서 저번주부터 진행하는 수업이 있어서 참관했다가 루틴처럼 옆에 있는 도서관 매점에 가서 라면하나 김밥 하나 시켜놓고 맛있게 점심도 먹었다. 도서관 매점 라면이랑 김밥 핵꿀맛. 이런게 나의 행복이지 싶은 ㅎㅎㅎ 10분동안 우걱우걱 우겨넣고 이 도시에 이사온지 4년만에 도서관에 올라가봤다. 모바일 회원증을 신청하려고 인포데스크 컴퓨터 앞에 앉아 가입신청하는데 가입은 이미 되어있었음^^;;
내가 이 직장에 와서 제일 처음 가본 곳이 도서관이었다는걸 기억해냈다. 덜덜 떨면서 면접 대기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렇게 거지가툰 직장인줄 알았으면이란 생각이 절로 남 ㅎㅎㅎ
처음 올라가본 도서관은 기대 이상이상이상으로 좋아서 자주 가기로했다. 한번도 이 도시의 한강이 이쁘다고 생각한적 없던거같은데 비가 와서 그런지 운치있기까지 했음 음어....... 요즘 내 마음 상태가 구려서 조금 보정된거일슈듀
처음에 토지 빌리려고 집어들었다가 대망을 이북으로 읽어봣기때무네 실물 대망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그러다 내가 읽은 이북 대망은 원작과 조금 다른 (거의 똑같은데 압축본?)거고 저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제목이 일본 원작의 번역판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10년만에 첨 알게됐다. 비교해보니 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번역이 더 맘에 잘 와닿는듯 했다. 이거이거 이러면 실물을 다 구매해야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
1권은 하도 많이 읽어서 2권부터 집어든건데 하필 또오다이가 이혼당해 가까스로 맘을 나눈 남편과 둘도없는아들을 두고 떠나는 ... 거기서부터 시작이더라구....눈물 핑. 읽는 사람들마다 다 유독 와닿고 좋아하는 이유가 제각각일것이지만 나는 어쩔수없는 일개 여자라 그런지, 10년전 그때도 오다이에게 가장 많이 감정이입을 했고, 시간이 흘러 여전히 나는 한 아이의 엄마는 아니지만...... 그냥 여자의 삶이랄까 여자의 운명이랄까... 백년의 시간이 흘러도 어쩔 수 없는 보편적인 그 마음이 매번 맘을 짜르르하게 한다ㅜㅜ
누구하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는 혼돈의 시대였지만 그럼에도 나의 정신만큼은 누구에게도 내어주지 않겠다는 ... 오다이의 억눌린 운명 속에서도 지켜내려한 인간의 존엄함을 보면서 다시한번 나의 처지를 다시 하게된달까. 뭐 그런것같다. 인간사 ... 내맘대로 할 수 있는게 정말 얼마나 될까 싶지만 ... 그럼에도 그 초조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
하지만 이미 난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엉엉 울어버렸다. 정말 목놓아 울면서 죽고싶다고 매달리기까지했는데. 그래서 그는 나를 돌아보아주었지만. 문득 이게 정말 맞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꼭두각시의 삶을 충실히 구현하다 원치않는 결혼을 해 마음을 준 오다이와 다시한번 원치않는 이별을 한 뒤 하루하루 정신이 미쳐가는 하루타다의 마음을 지금 나보다 더 잘 이해할 사람은 없을거다.
나는, 평생에 단 한번
인간으로서의 의지를 관철해보이겠어
(히로타다)
하지만 난 더이상 관철해보일 의지조차 없다. ㅎㅎ
아무래도 난 미쳐가고있다고 생각한다.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그냥 죽을까? 어떻게 죽을까 한참 고민하다 그냥 다시 책을 폈다.
아무튼 나는 오늘부터 다시 독서를 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