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서 얻은 말들
꽃이 온 길, 꽃이 가는 길을 안다는 건 내가 온 곳, 떠나갈 곳을 안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 아닐까. 그 길을 알고 싶어서, 늘 꽃을 보러 가고 침묵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정말 "누군가 말해주세요, 꽃들의 비밀을"
https://brunch.co.kr/publish/book/8202
<오래된 시간, 발칸유럽; 발칸에서 동서방교회를 만나다>에 이어 다시 길 위에서 씁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데 산과 들과 바닷길에도 책이 있습니다.
바람결과 햇빛과 추위와 무더위, 때로는 비와 눈 속의 그 길에 꽃이 핍니다.
수없이 많은 길의 수많은 꽃들은 세상 곳곳에 새겨진 다채로운 활자입니다.
꽃들은 문장으로 이어지고 의미도 담아줍니다.
말하자면 꽃들은 가장 역동적인 책이 되어줍니다.
그 길에서 만나고 배운 시간들을 책으로 엮습니다.
꽃길에서 얻은 책입니다.
누군가에게, 한마디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그대가 알아주기를, 알아차려주기를
그리고 간절히 바라건대
사랑받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