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화. 나를 찾아서
막연하게 꿈꿨던 교사가 되고, 교직을 나오기까지의 일을 꼭 한 번 글로 남기고 싶었다.
누군가는 나의 여정을 보며, 희망을 갖기를 바랐다.
그리고 동료 교사들에게는 나의 여정을 보며, 스스로를 조금은 더 챙겼으면 하고 바랐다.
내가 보았던 선생님들의 모습과 내가 교사가 된 모습은 사뭇 달랐다.
꿈꿨던 이상적 교사는 "수업을 멋지게 해내는 교사"였다.
하지만 내가 다시 그린 이상적 교사의 모습은 "함께 하는 교사"였다.
교직 생활 내내 아이들과 모든 활동을 함께 하고자 노력했다.
아이들이 자습할 때에는 나도 함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었다.
아이들이 수업 중 학습지를 풀 때에는 나도 함께 프린트를 점검했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모습으로 청소를 할 때면 즐거운 음악을 틀고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했다.
아마도 내 교직 생활이 30년이 넘었다면 항상 함께 하는 교사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짧지만 굵었던 내 교직 생활에서 너무도 좋은 경험을 많이 했기에 의미 있었다.
닮고 싶은 동료 교사들도 있었고, 본받고 싶은 부모님들도 많았다.
먼 훗날에 내 아이가 저렇게 컸으면 생각했던 아이들도 종종 만났다.
이따금씩 졸업한 제자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큰 가르침이나 깨우침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은 남았나 보다.
아이들은 이야기한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정말 웃기게도 내가 아이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었다.
조회나 종례, 또는 수업 시간 시작과 전에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스쳐 지나간 말들이 쌓여 이제는 내게 돌아왔다.
지나고 보니 아이들과의 상담을 진행할 때, 마치 어린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해주곤 했다.
오히려 아이들을 상담을 하면서 스스로 위로받곤 했다.
아마도 다음 이야기를 쓴다면, 아이들과 나눴던 이야기들로 새로운 시작을 할 것 같다.
별 것 아닌 짧은 연재 글을 여기에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글을 쓰면서 힘들었던 순간을 적어내면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행복했던 기억들이 더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이제는 나의 삶을 중심에 두고, 먼 훗날 내 아이를 잘 키우는 훌륭한 부모가 되기를 꿈꾼다.
마치며, 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