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록 Mar 03. 2019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속 아웃핏2

07-10 봄을 맞이하는 겨루사람들

아마 이 두 번째를 자나서 3번째, 4번째 아웃핏을 기록할 때 쯤이면 이 드라마는 막을 내렸을 것이다. 첫 방송 직후에는이렇게 다음화를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는데 갈수록 사랑스러움을 더해가고 있다. 아웃핏, 패션 뿐 아니라 이제는 달콤한 설렘까지 선물해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또 기록해본다. 3월이 되어 봄옷 장만에 마음이 설레는 우리를 더욱 자극하는 봄 패션이 가득했다.


7화부터 10화 까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을 잘 표현한 회차들이었다.

박시한 오버사이즈의 아우터와 체크 패턴을 유난히 많이 아웃룩에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랜드 폴로의 시그니쳐 체크 패턴에 사용된 청록색과 남색의 조화를 아우터에도 입혀 놓았다.

그리고 톤 다운이 되어 심심할 수 있는 외형에 빨간 가방끈을 더해 통통 튀는 밝음을 전한다.


 여기서 다른 이의 아웃룩이 생각나서 가져온 사진 몇 장. 디오가 좋아서 보는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 여행2>에서 경수는 모범 초등학생 스타일의 맨투맨에 청바지 조합을 잃지 않는 반면 그 옆에 종종 등장하는 카이는 옷을 아주 많이 갈아입는데다가 또 아주 예쁜 옷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를 보관하려고 누른 캡쳐버튼은 하나도 없어서 아쉽게도 경수 옆의 사진만 몇 장 가져올 수 있었다.  

깔끔하고 부드럽게 몸에 감기는 흰 셔츠에  단정하고 절제미 있는 그레이진을 매치했다. 양말은 센스있게 블랙-! 그 중에서도 여기에 가져온 가장 큰 이유는 가방 끈이다.

흰 셔츠 위에 톤다운 된 하늘색, 레몬보다 좀 더 짙은 노랑색, 그리고 마젠타에 가까운 핑크 세 색의 감각적인 조합이 돋보이는 두꺼운 가방끈.


로에베의 크로스 백인데 막상 가방 본체는 좀처럼 나오지 않지만 라이트 브라운 색상의 부드럽게 흐르는 질감이 인상적인 가방이다.

흰 색 셔츠에 가방끈의 조합이 못내 싱그럽고 감각적인 것을 당사자 역시 아는지 역동적인 활동 중에도 가방을 벗지 않는다. 조금 더 고화질로 확인 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렇게 비슷한 조합을 함께 찾아 구성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다음, 단이를 향한 마음을 다른 사람도 알아챌 때 즈음.


밝은 오렌지빛이 베이스로 들어간 체크 아우터. 오렌지 + 블로의 조합은 신선하고 트렌디하다.

다만 우리 같은 일반인이 코트를 저렇게 패턴이 크고 색이 밝은 빛으로 사려면 최소 10분의 고민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하나 있으면 옷 자체로 그 날의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꼭 하나 있었으면 하는 부류이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가 입어도 깔끔해지는 흰 셔츠 깃 + 다크 네이비 or 블랙 니트의 조합은 역시 이종석 마네킹을 통해 댄디룩으로 완성된다.

반가운 얼굴 강기둥 배우님


강 배우님도 예쁜 옷 입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이 묶음에서는 많이 예쁜 옷은 입고 나오지 않으셨군.

12학번의 겨울 아이템 느낌 빨간 패딩을 입고 집 밖으로 나오셨군.

......

강단이를 마케팅 담당자에서 빼라는 말을 듣고 있는 중

그리고 이 회차에서 소리를 질렀던 부분


차은호의 수트룩이 (보통은 옷 글을 쓸 때는 이종석이지만 이런 각잡은 수트룩은 편집장 포스 풀풀 풍기니 차은호)

바로 이 사람 데리고 <사의 찬미> 김우진으로 갈수 있어 보이는 부분이다. 2019년과 1920년대를 넘나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얼굴과 피지컬을 이종석이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트렌디하지 않은 그의 적당하고 맑은 얼굴을 멋진 옷과 함께 할 때 빛을 발한다.


이 장면에서도 가슴팍으로 높이 올라오는 조끼와 각잡힌 수트의 조합. 어려 색이 섞인 보카시 원단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다음에 옷 맞추러 갈 때 한 번 꼭 여쭤봐야겠다. 남성복을 볼 때 때로는 영감을 받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냥 경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번 룩에서는 후자. :)


그리고 송해린의 니트룩

최근 몇 년 간 구찌의 색 조합에서 많이 보였던 마젠타 빛의 붉은 색과 네이비의 조합이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자칫 사무실 안에서 긴장감을 잃을 수도 있는데 강한 으로 긴장감을 더하는 것도 아주 감각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코트


밝은 분위기를 마구 발산하는 아이보리 + 연하늘 + 밝은 레드의 조합.

남자가 쉬이 시도하기에 어려운 격자 패턴인데 그라서 '찰떡'으로 소화한 것 같다.

밝고 깔끔하다.

저 코트에 아이보리 폴라의 조합은 정말 욕심나는 밝은 분위기이다.


저기에 찌질하지 않은 백팩의 조합이라니.

당장 광고를 하러 나갈 수도 있겠다.

그리고 본격,

봄을 맞이하는 중인 겨루 사람들

자세히 보면 자줏빛의 의상들이 눈에 띈다.

한 명인 줄 알았는데 두 명이다.

겨루의 아웃핏들을 보면 묘한 통일감이 있다.


늦겨울에는 자주 - 그리고 좀 더 지나서 봄이 새싹이 움틀 때 즈음 핑크로 물 드는 (남성도 마찬가지인 점이 인상적이다.) 겨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빼 놓고 갈 수 없는 8화의 장면.


<로맨스는 별책 부록>의 첫 장면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를 어설프게 다루느니 그냥 다루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스쳤었다. 하지만 그것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게끔 드라마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다만 그 중심은 이나영이 아니라 서영아 팀장과 고유선 이사에 의해서. 쉬이 흘러가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장면장면에서만큼은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베테랑 연기자의 힘일 것이다.

차은호 마음 안의 선과 악을 표현한 ㅎ ㅎ


블랙엔 화이트 룩이다. 덮은호와 깐은호

개인적으로 덮은호에 한 표


크림색 코드에 검은 목폴라의 조합은 부드럽고 깨끗한, 그리고 센스있는 아웃룩을 완성시킨다.

더운 봄이 오기 전에, 크림색 코트에 검은 목폴라 조합으로 밖에 나가보겠다. ㅎ ㅎ

개인적으로 지서준 캐릭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아웃룩 역시 눈여겨볼 점이 아주 많다. 차은호만큼 지적이고 은근히 화려한 모습으로 나오지는 않고 심플하고 부드러운 옷 위주로 입는데 목도리같은 소품을 이용해서 종종 포인트를 준다.


한 번 체크가 예뻐보이면 그 패턴만 찾아다니는데 지서준의 머플러가 두어 달만 일찍 나왔어도 길거리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목도리의 20%는 더 체크였을 것이다.

그리고 또 나온 이종석의 수트

검은 목폴라에 체크 자켓.


셔츠를 입었더면 좀 더 포멀했겠지만 계절덕에 조금 더 캐주얼하고 부드러운 무드를 더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겨루 사람들의 패션, 출팡사 직원들의 패션.

내가 출판사 직원이 아니라서 정말 다들 이렇게 감각적으로 입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로망으로 여기지만 다가가지 못한 출판사 직원의 아웃룩 그대로이다.


얼마 전에 본 단막극 <드라마스테이지 2018>에 나온 출판사 직원의 아웃룩도 그렇게 매력적이었는데 ㅎ ㅎ

감각있는 사람들은 외면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 서영아 팀장


마케팅 팀장인 서영아 팀장의 아웃룩은 언제나 밝고 쨍하고 화려하다. 그녀의 밝고 경쾌한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것 같다. 그동안 후줄근한 옷을 입고 엄마 역할을 해오던 김선영 배우가 이 역할 을 맡아서 저런 옷을 입고 신나게 연기해주어서 너무 좋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주역은 김선영이다.

- 오지율 사원


서영아 팀장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겨루 사람은 오지율 사원. 사실 뻔하디 뻔한 설정이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오지율의 신입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무개념 신입이 들어오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그 뻔함을 알면서도 보게하는 것은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박규영 배우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또 얼마 전에 본 단막극에서도 윤박 배우와 함께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의 영화나 드라마를 한 편만 더 읽어보고 그녀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그녀의 아웃룩 또한 매우 매력적이다. 세련됨 보다는 독특함과 신선함이 가득하다. 아마 출판사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세련됨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박훈 사원


반가운 얼굴 ㅎ ㅎ  라임색 이너만 입어도 화사해진다.

나도 밝은 색의 이너를 하나 준비해보아야겠다. 이번 봄에는.

- 송해린 대리


'일을 하기 위한 세련'을 보여주는 룩을 주로 입는다.

그래서 조금 화려해도 중화된다. 송해린 역의 정유진 배우는 이종석 배우가 가진 '마네킹'적인 느낌 보다는 화려한 옷을 오히려 중화시키는 느낌이 있다.

- 차은호 편집장


때로는 아주 편안하게 때로는 아주 격식있게.

겨루에 국한하지 않고도 이종석의 아웃룩에 대해서는 계속 언급하고 있으니 패스/


워낙 피지컬이 좋다보니 단색 아이보리 폴라 하나 입혀놔도 작품이다.

- 강단이 사원


회의를 하거나작가 등 외부인사를 비즈니스적으로 (예를 들어 계약)만날 일은 적은 경영지원 팀 사원으로, 편집을 보거나 외부인사를 만나야하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편안한 옷을 주로 입니다.


그러다 가끔 저렇게 살짝 포멀한 옷이라도 입으면 세련되게 피어난다.

시인의 집에 찾아가는 그들

슬프고 현실적인 7화의 에피소드.

눈물나는 현실을 보여줬다.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되고 완성도가 더해지는 이유도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위화감 없이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차은호 편집장의 까리한 모습.


검은 목폴라 + 흰 셔츠 + 스트라잎 자켓


날카로운 깔끔함을 보여준더. 아마도 헤어스타일도 큰 역할을 한 듯 하다.

송해린 대리의 민트 원피스


그냥 앉아서 일하는 것을 보면 상의인 줄 알았는데

원피스이다.


상의일때는 몰랐는데 원피스로 길게 떨어지는 기장감을 보면 또 전혀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멋쟁이 낌이 난다.

아까 언급한 지서준의 머플러.


길게 떨어지지 않고 이 건 또 짧게 동여묶은 것에서 감각이 드러난다.

사실 지서준은 29세 정도로 그려지고 있으므로 여기서 그의 영한 나이가 더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원고 작업을 하는 강단이와 차은호,

집에서는 언제나 편한 옷을 입는다. 컬러풀한.

둘이 잘 되어라!!!

9화

혼나러 가는 오지율 사원


옷의 패턴과 밝은 톤도 눈여겨 보게 되지만,

그녀가 일어난 모습을 보면 롱부츠들도 종종 눈에 띈다.


그녀의 캐릭터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보글보글 히피펌에 볼드한 귀걸이 역시.

내가 최고로 애정하는 장면.

어쩌면 로맨스 장면 보다 이 장면이 더 재미있고 통쾌했다.


밝은 노랑을 체크에 넣어서 더 몽글몽글 예쁜 느낌이 들었다.

악세사리 까지 같은 착장으로 한 번에 봐야

그녀의 아웃핏이 완성된다.

친구와 같은 옷을 이야기 하면서 찍었던 바로 그 옷,

우리가 입으면 누더기가 되는 바로 그 옷.


브라운 바탕에 마젠타 색상의 굵은 스트라잎이 들어간 긴 기장의 코트.

그라서 오버하는 느낌 없이 소화해낸다. 정말 멋지다.

이 장면은 그냥, 이나영의 얼굴이 말도 안 되어서.

연한 하늘색 폴라 이너에 희디 흰 더플코트.

모자까지 붙어 있어서 더욱 영해보인다.


그녀가 입는 코트는 거의 라인이 들어가지 않은 오버사이즈이거나

떡볶이 코트라 불리는 더플 코트이다.


강단이 내부의 맑고 투명함을 외부로 드러내주는 것 같다.

옷은 그런 것이다.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밖으로 드러내어 '너도 알고 나도 알게' 해주는 것.

또 오지율 사원.

아마 저 백은 에르메스

역시 크림색 이너에 볼드한 귀걸이 조합.

코트를 벗어도 깔끔하고 예쁨이 더해지다니.


저 간단한 얼굴이 너무 매력적이다.

이번에도 지서준의 머플러.

이토록 낭만적인 이별이 또 있을까.

10화의 재밌었던 장면.

하늘색 니트에 핑크색 셔츠가 돋보이는 색조합.

따뜻하고 귀엽다.


이런 착장의 그녀를 대체 누가 38로 볼까.

내 그린 스텔레토 힐 색을 그대로 빼다 박은 니트. 송해린의 니트.

얼른 또 꺼내 신어야겠다. 2년 전 봄날에 신었었는데.

어쩌면 새 인연의 시작이다.

!!!!! 검은 폴라에 베이지 셔츠!!!!!!!

겨우내 애용한 착장인데 비슷한 색 조합이라 기분이 좋았다... ㅎ ㅎ

나도 짙은 밤색 시계 하나... ㅎ

때가 잘 타는 가죽 운동화도.

그리고 이번 묶음의 하이라이트 꽃핑크

겨루 사람들이 하나 둘 봄으로 피어나고 있다.

캡쳐 미안..

꽃같은 마음을 잘 나타냈다.


그리고 희 + 흰 조합을 담백하고 예쁘게 표현한 강단이와 송해린.

사영아 팀장의 진달래 룩

그녀의 볼륨 넘치는 몸매와 핑크레이스 룩은 '과함'으로 찰떡이다. 

옆 팀 편집자도 핑크 자켓에 핑크 치마 룩. 

그리고 그녀가 일어나자 보였던 아이보리 + 마젠타 (혹은 버건디)의 색 조합.

이 드라마의 패션은 색을 참 잘 쓰는 것 같다. 

날이 조금 풀린 월요일의 내 착장!!!


저번에 원단 시장에서 가져온 묶음에 있는 마젠타 색상으로 저번에 만든 2단 벌룬 치마를 만들어봐야겠다. 

바지보다는 치마에 색 조합을 입혔을 때 더 예쁠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 다음에 만들 옷이 팡팡 떠오른다. 

밤이 되어서야 공개된 단이와 은호의 아우터 착장. 

은호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체크 코트에 깃이 포인트가 되는 좀 더 세련된 룩, 

단이는 정말 큼직한 핑크 모눈종이 패턴으로 엉뚱함을 더했다. 


아마 자주 나오는 저 둘의 착장은 저들의 큰 키로 완성되는 것 같다. 

네 남녀는 각자의 밤을 보내러 하나 둘 흩어진다. 

다르지 않은 줄 알았지?

그냥 체크가 아니라 하운드 체크였다. 가까이서 보니. 

가장 로맨틱한 장면을 남기고.

극은 페이드 아웃-.


봄의 완행을 보여주는 겨루 사람들이었다. 다음 아웃룩이 기대된다. 

그들의 패션은 눈도 마음도 기분도 너무 즐겁게 해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속 아웃핏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