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 톡톡 튀는 아웃핏과 어른의 귀여움을 널리 -
<로맨스는 별책부록> TVN 토일 드라마 하나가 또 막을 내렸다. 후속작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사회극 <자백>이 배정되었다. 새로운 드라마의 방영 전에 우리는 조금 더 이 달큼함을 누리며 알싸한 현실에서는 조금 도피해보게 될 것 같다.
이 드라마 리뷰는 패션 리뷰에 가까울 정도로 의상에 많이 집중을 했는데 그에 못지않게 출판 업계의 낭만과 현실에 대해서도 꽤나 다루었다. 최근 새로이 들어간 모임에 출판사 기획자와 편집장이 계셔서 '이 게 진짜냐(업무 환경이나 배경)' 또는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냐' 등을 물었고 상당한 싱크로율이 있는 반면, 출판인이 보기에, 누구도 업무지원팀을 그렇게 홀대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 수긍이 되는 부분이다.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홀대하는데, 마땅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극적인 요소랄밖에.
출판업에 상당한 관심이 있어서 아무래도 더 눈여겨보게 된 드라마였다. 책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 낭만을 어느 정도 대리 충족시켜 주었다.
그리고
역시나 이 드라마는 의상에 집중하게 된다. :)
찬찬히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다가 튀어나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이 되길.
은호와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강단이.
그녀는 너무 투명한 사람이라 그런지, 들키고 만다. 낮말은 새가 밤말은 쥐가 듣는 것을 아마 그녀는 잊은 듯하다.
그 와중에 자칫 할머니 옷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의상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있는 서영아 팀장과 강단이 사원
정말 화려한 옷인데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것이 그저 신기한 점!
높은 비중으로 출연했던 송해린 역의 정유진 배우는
평범한 헤어스타일을 해서 그런지 더
'도톰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 담백한 오피스룩을 완성시켰다.
짧은 생각과 해맑은 지성의 오지율 사원(박규영 배우)
밝은 의상과 뽀글한 머리 스타일 그리고 볼드한 귀걸이로
'정신없는' 그녀를 표현해낸다.
야, 차은호. 너 별 거 아니거든?
은호와의 관계에서 갈팡질팡하는 단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설레고 떨리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고
그 얼굴의 표정은 도대체가 숨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인상적이었던
마젠타 더플코트!
그녀의 새하얀 피부에 발그레함을 더해준다.
이 화면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는지.
이나영, 그녀는 분명 예쁜데 와 닿지 않는 예쁨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조금은 남성스러운 선을 가졌다 생각해서 더 차갑고 멀게 느껴지는 얼굴이었는데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킨 것 같다.
'여배우 느낌'의 화려함으로 코디되지는 않았지만 톡톡 튀는 귀여움마저 그녀의 것으로 소화하는구나.
둘이 좀 더 있음
아주 잘 어울리겠네 - 했던 장면.
청록, 노랑, 흰, 베이지 등 등 다양한 폴라로 완성된
차은호의 수트룩도 인상적이었다.
'일 하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여자'로서의
서영아를 연기했던 김선영 배우.
둘째 두나 셋째 누누랑 같이 오면 안 되염?
누나 많은 친구를 두셔서 그런가 아주 자연스러웠다.
사랑스런 박규영 배우
다음 작품에서는 담백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
사랑스러운 둘-
언젠가 이런 모습이 내게도 자연스러울 날이 왔으면 좋겠다.
가끔 또 엄청 귀여운 뽀글이도 입는 차은호.
회색 체크에 오렌지 폴라
상큼하다, 서영아 팀장.
로맨틱한 아웃룩이다 정말.
흰 카키에 연보라 핑크라니.
ㅎ.ㅎ
말로 하지 않고 이 드라마는 꼭
글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이용한다.
영-한 이 둘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
버버리 결의.
언젠가 내 사업을 꾸려갈 때
이런 의식 하나 꼭 만들고 싶다.
사랑스러운 두 커플도
톡톡 튀는 귀여움을 꾸준히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박규영 배우의 패션에서는
내가 대학생 시절 정말 좋아했던 분위기 가득이다.
몸매의 어떤 곡선도 강조하지 않는 그 둔탁함에서 오히려 사랑스러움이 피어난다.
연하고 영한 그 색상에서 아직 떼 묻지 않고 솔직한 아이 같은 그녀를 나타낸다.
김재민 대표와 고유선 이사의 웃지 않아서 재밌는 로맨스 역시 인상적이다.
이 두 캐릭터를 보면 밀도 조절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더 밉지 않고, 더 궁상스럽지 않고
에쁠 수 있었던 것 같다.
집 - 회사
딱 이 두 곳을 배경으로 스타일링했기 때문에
세련됨과 코지함을 함께 살릴 수 있었다.
둘의 은커룩
은근히 커플룩
그리고 마지막화.
강병준 작가님을 보내드리고 모두가 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한 권의 좋은 책 같은 사람이 되라는
아들에게 남기는 말씀을 들고, 그들은 살아가게 되겠지.
모두의 해피엔딩이었다.
놓인 총의 방아쇠는 반드시 당겨져야 한다는 그 말이 아주 잘 어울리는 각자의 맺음이다.
모두의 소설이 시작되었다. 열린 결말로.
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한 사람의 마음 정도는 따뜻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 편의 책 같은 드라마가 우리의 마음에 남긴 말이다. 이나영의 푸릇한 풀 같은 예쁨과 이종석의 귀여운 청순함이 중심이 된, 가볍고 기분 좋아지는 책 한 권 같은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