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실상 사이...
<코인>
“그래프를 보니까 2년 전이 아니라 딱 8개월 전 들어갔더라면.... 그 전에는 횡보야... 수직상승은 여덟 달 전이더라고.. 너무너무 아쉽다...”
형은 또 코인 이야기였습니다
지겨울 때도 됐는데 ‘~라면’으로 시작하는 if화법은 사실 무의미 그 자체인데 못내 아쉬운 지 하루에도 두 번씩 끓여먹는 라면이 아닌 그 라면 이야기입니다
coincidence, ‘우연(의일치)’이란 뜻의 영어 단어인데요~ 우연히 알게 된 coin으로 정말 벼락부자가 된 이들도 주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 무용담이란... 이름 모를(?) 그 주화에 40 중반 평생 모은 (물론 그분은 미혼에 안정적 직장에 다니고 있었긴 하지만요) 2억 원을 투자한 그 깡! 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종잣돈이라곤 하나 사실 가상화폐에 보장도 없이 2억 원이란 거금을 선뜻 넣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더구나 오르기만 할까요 하락장에선 하루에도 수천의 손실이 날 텐데 (물론 반대 경우도 태반사였겠으나) 그 기간을 감내하고 버티는 그 배포는 따라할래야 따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중간에 그 쌈짓돈이 50억 원이 됐을 무렵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오십억 원이 큰돈은 맞는데 그 돈으론 은퇴하긴 그렇고 인생이 달라질 정도는 아니라 더 버틸꺼야..”
참 가관이었습니다. 얄밉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끝내 그 양반은 1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최근 넥타이부대에서 자유인으로 거듭났습니다. (흐미 부러운 거~후문이지만 백억 원은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거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정말 자기만의 경제철학이 확고한 사람이죠)
그 형이 아닌 제 친한 다른 형이 좋아하는 그 라면.. 만일 저라면 저런 투자를 강행할 수 있었냐고 자문해 보건대 대답은 당연히 ‘no’입니다. 아니 ‘impossible’입니다
그래서 부자가 된 이들은 우연의 일치라기 보단 정말 부자가 될 운명(?)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요일 오후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이름 모를 두 청년이 뒤에서 또 코인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나 *나 하길래 나도 3백만 원 넣었는데 지금 50만 원 됐어....”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 젊은이의 썩소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코인 부자의 이야기는 이제 역사가 됐고 여기저기서 코인 거지 이야기만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아무도 안 할 때, 아니 거의 안 할 때 안 하다가~ 남들 다할 때, 그때 들어가 부자가 되길 바라는 우리네 심보란...
지금이라도 가상화폐 거래소 앱은 지우고 그냥 우울하고 힘들 때 / 마스크 잘 착용한 채 / 코인 노래방에 가서 소리나 지르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것 같아요
가상화폐라 불린 그 코인! 가상이 실상을 넘나드는 현실! 무엇이 허상이고 무엇이 실제인지 헷갈리는 사회...
뭐 이러다 또 오르면 그때 또 후회할 테지만요... 저는 발 닦고 짜파게티나 먹어야겠습니다. 일요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