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분) 가져가세요.
<약 5분 만에...>
저희 아파트 단지는 화, 금, 일이 분리수거 배출하는 날입니다
재택 근무일과 평일이 겹칠 경우엔 점심시간 내지 근무 막 종료 후 산책하러 나가는 길에 보통 비우지만, 이번 주는 이래저래 맞지 않아 방금 정리하고 왔습니다
어젯밤 잠들기 전 거실 한켠 위치한 안마의자에 앉던 둘째가 “아빠, 뭔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 라면서 마루 끝에 위치한 화분을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닌데~~”라고 살펴봤는데 다행히 이상은 없었고 그 김에 화분 주변 정리를 싹 했지요...
하고 나니, 그 공간이 여백의 미로 채워지면 더 좋지 않을까~ 우린 저 화분 키운 지 벌써 3년은 된 것 같은데... 란 생각도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서 분리수거 가는 길에 와이프 허락을 득하고 딱 봐도 좋은 거라 ‘나눔’을 하자고 결심했지요
“가져가세요”라고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전 쓰레기 버리고 아침 식빵, 슬라이스 햄, 우유를 사러 슈퍼를 다녀왔는데... 역시 예상대로(?) 사라졌습니다
ㅎㅎ 당근 마켓에 올릴까.. 아는 이웃에게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할까 찰나 고민했는데~ 익명의 나눔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을 듯해서 바로 실행했습니다
참 신기한 게 그 짧은 5분 남짓의 순간, 지나가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며.. 필요하든 갖고 싶든 챙긴 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기분 좋게 일요일 오전을 시작했습니다. 가져간 분께서 지금껏 제가 키운 것처럼 사랑으로 / 충분한 물로 / 따스한 햇빛으로 / 주기적인 환기로 잘 키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