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올림단상

<혼술>

영’혼’을 담아 ‘혼’자 마시는 술

by 최올림

<혼술>


예전에도 이 족속은 있었다. 호프집에서 / 편의점 앞에서 / 그리고 각 자의 방에서.. 기타 등등


음지에 있던 이 종족이 당당히(?) 하게 된 이유는 바로 다름 아닌 코로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혼자 마신대서 혼술 합쳐서 홈&혼술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10시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이제 각자 자기 하우스에서 마시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사실 전 대학시절 학군단 생활을 하면서 학과 친구들과 아무래도 다른 스케줄로 아침에 혼밥도 하고.. 시간이 나면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비디오방에서 혼영도 하고 그랬다


그때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본다고 하면.. 대다수는 “너 왕따야?” 이런 반응인데 그건 아니고 그게 편했을 뿐이다


하지만 인스타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alone eating, alone drinking 역시 사진과 멘션의 소재일 뿐 하나도 이상하지 아니 자연스러워졌다


아주 과거에는 혼자 술 마신다고 하면 ‘알중’이야 라고 놀림도 받던 때가 있던 걸로 아는데 이젠 오히려 안전하게 모이지 않고 알아서 마시는 이 ‘혼술’이 또 하나의 장르가 됐다


방금 전 약간 취기가 오른 듯한 친한 형의 사진이 카카오톡으로 배달됐는데... 좀 씁쓸하고 쓸쓸해 보여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그는 본래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데 풍파에 지친 나머지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질긴 ‘혼’만 남은 듯하다


형이 기분 좋게 웃으면서 ‘혼’ 자 마셨으면 좋겠다. 힘들지 않기를~ 스트레스받지 말기를~ 진정한 ‘혼’ 술을 마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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