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란 무엇일까..
<음과 양>
“왜 낮술을 먹으면 애미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말이 있는 줄 알아?”
사회 초년병 시절, 직업적(?) 특성상 낮에 불가피 음주를 할 수밖에 없던 저는 당시 과장님께 이런 질문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음.... 엄...... 글쎄요~” 사실, 전 답을 맞춘다기 보다 넌센스 퀴즈인가? 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색하고 이리 말씀하시더라고요~ “태양.. 말 그대로 낮은 양의 기운이 넘치는데 술을 마시면 열이 나니.. 알코올도 양.. 양과 양이 만나니 조화가 안돼서 더 빨리 취하고 힘든 거야~ 술도 깰 겸 아이스커피나 한 잔 하고 들어가자...”라고요 (양지를 지향하며 음지에서 일하는게 ‘홍보’업무라고 알려주신 저의 첫 사수)
그렇습니다. 뭐든 음과 양의 조화를 이뤄야 오묘한 그 이치가 성사되고 술도 자연스럽게 술~술~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양의 기운엔 음을, 음의 기운에 양이 합쳐져야 하는데 살다 보면 양과 양이 대립하기도 하고 음과 음이 만나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요사이 주말이면 비가 내리고, 놀러 갈 까 싶으면 구름이 끼고 그랬는데 오늘 주말은 참으로 맑네요~ 창 밖을 보니 그냥 앵글이 흐트러져도, 렌즈에 먼지가 끼어도 셔터만 누르면 풍경화 그 자체군요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아무리 외쳐봐도~~” 유행가 가사지만 정말 요즘은 더러워서 / 무서워서 / 힘들어서.. 그냥 이유 없이 (아니 사실 이유는 있지만) 회피하고 싶은 그런 존재들이 있지요
그들에게 음으로 다가가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반대의 기운으로 하모니를 일궈야 하는데, 맞서는 기운으로 역시 ‘양’기로 가까이 하니 맞서는 구도만이 될 뿐입니다
머리로는 석사 아니 박사 이상으로 아는데 왜 가슴은 늘 못 따라갈까요... 아마도 그게 세. 상. 살. 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말 유일하게 늦잠 자는 아내와 첫째를 뒤로 한채 둘째 꼬셔서 날이 너무 좋아 산보하고 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고,
둘째도 이제 초등 고학년이지만 손도 잡고
물론 공짜는 없었습니다. 게임 아이템 구매할 수 있는 현질(?) 해준다는 댓가로 저를 따라왔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양’이 아닌 ‘음’이었고 하늘 멀리 떠 있는 태’양’에 맞서지 않고 등진채 걸어가니 찰떡궁합 분위기였습니다
“승질 좀 죽이고 살아~~~ 그게 맞아~~~”란 업계 선배로 만나 이제 친형 이상으로 느껴지는 형의 평상시 훈계가 오늘은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덕담처럼 유익하네요..
현재 마음은 낮술이 간절하네요~ 형과 마주한 채 막걸리 잔 기울이며 파전 한 점 뜯었으면 좋겠습니다
맑디 맑은 토요일 오후에... by 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