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를 팔고 새로운 goal을 만들고...
팔고 사고, 사고 팔고...
“오빠, 엄마(장모님)가 그러는데 안 쓰는 (금)반지, 목걸이, 팔찌 등 시간 지나면 다 모아서 한 번에 팔아서 그걸로 다시 유행하는 스타일 장신구 만들어 또 착용하고.. 그렇게 한대~ 우리도 그럴까?”
그러고 보니 30대 초반, 비상금이 필요해 어머니께서 주셨던 18k 금팔찌를 종로5가 귀금속 판매점이 즐비한 그곳의 어느 한 가게를 찾아 팔고 므흣하게 써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피셜하게 와이프와 합의하여 우리가 갖고 있던 금을 판 적은 결혼생활 16년간 한 번도 없었네요... (남들은 그래도 몇 번씩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럴까?...’
막상 팔려고 나니 어디에 어떻게 파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지 생각이 도통 나지 않았습니다. 머 별 수 있나요? 녹색창에 검색할 수밖에...(이놈의 검색노예)
그런데 문득 토요일 아침을 맞아 와이프랑 산책도 하고 동네에도 좋은 곳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종로, 홍대, 신촌, 명동 등... 시내에 치중한 검색을 넘어 위치기반 가까운 샵을 찾아 리뷰를 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긋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설득력 있고 불친절은 아니지만 딱딱하나 신뢰감이 밀려오는 여사장님의 목소리에 한번 가보자... 고 결정했지요
“괜찮을까? 또 성급히 결정한 것 아냐?” 와이프의 약간은 볼멘소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선뜻 따라줬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기대한 것 이상의 현’금’을 받은 듯했고, 갖고 있던 순금/14k/18k 반지.목걸이.팔찌 등을 제법 팔아 상당한 캐시(?)로 바꿨습니다
(다이아도 2개 있었는데 이건 샀을 당시보다 많이 떨어졌네요~ 이래서 다들 골드바, 골드바 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는 결혼한 지 15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코로나를 핑계로 / 삶의 여유를 놓쳐 / 이제 신혼이 아닌 구혼의 부부답게(?) 아무런 이벤트와 여행 등도 없이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그래서 전 의미부여를 했습니다. 일 년 지났지만 어차피 팬데믹 상황이었으니 우리 이 돈으로 명품 커플반지 하나씩 장만하고 15주년 기념반지로 하자고 말이죠~
반지원정대처럼 기쁘고 설렘을 갖고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았고 우리는 약 2시간여 기다림(?) 끝에 운 좋게도 당일 커플링을 포획해 왔습니다
30대 중반까지는 그래도 끼고 있었는데 이후 시계와 목걸이는 늘 했지만 안 끼던 반지를 다시 착용하니 답답함과 뻐근함이 대뇌 전두엽을 타고 손마디 끝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밤새 답답함을 이기고 나니 이제 끼어있는지 구분도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럽네요
문득 imf 시절 ‘금모으기 운동’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부부는 집안 한구석 보관 중인 그 금을 지금 찾아 판 돈으로 새 반지를 사고 남은 약간의 돈은 언제든 찾아 사용할 수 있게 mmf에 넣었습니다
몇 킬로그램도 아닌 금반지.. 이걸 끼고 키보드를 두드리니 마음 한 곳이 따스해지며 와이프와 보낸 지난 16년간의 결혼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났습니다
한 선배의 말씀처럼 이제 9년 후인 은혼식(25주년)을 향해 달려가 보겠습니다
그래도 촌놈이 명품 반지 하나 샀다고 우쭐해집니다... 저도 별 수 없는 속물인가 봅니다
은혼식까지 남은 시간, 또 열심히 모아서 그때 또 지금처럼 팔고 다시 새로운 반지를 마련할 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