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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올림단상

‘코로나’를 맞이하는 미생의 자세는?

시간이 답

by 최올림

먼저, 타이틀만 보시고 “뭐야? 코로나에 걸리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신 분들 혹시라도, 행여라도 계셨다면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티고 있다던 저 역시 최근 감염되면서 나름의 산경험을 토대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적었습니다


혹자는 무증상에 가깝게 그저 월급날 우리의 지갑을 스쳐가는 월급처럼 별 느낌이 없었다고도 하지만, 제 경우는 정말 두 번 다시 아니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아주 강력한 녀석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죽하면 군대 시절, 화생방 훈련의 추억(?)을 떠올리며.. 유격의 즐거움(?)을 되살리며 혼자 거울보고 썩소를 짓기도 했답니다


어서 일주일이 지나 격리해제 후 쾌유하기를 바라며,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근태

첫날은 그래도 가볍게 올 것입니다. 자고 나니 목이 칼칼했고, 자가진단키트 후 불안해서 신속항원검사 결과 두줄.. 그렇게 시작합니다. 회사 보고체계에 따라 알리고 각 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단 자가격리 시작! 1주일 전부 유급휴가를 주는 회사라면 패스!(가장 이상적이죠) 아니라면 재택근무 내지 연차일 텐데.. 통상 3,4일째가 고비입니다. 각종 구망에선 물이 나오고 / 약을 먹으면 비몽사몽에 / 잠 못 드는 밤은 기본이죠. (각설하고) 3일과 4일째 되는 날은 ‘연차’ 상신을 추천드리며 나머지 날은 버틸만하면 ‘재택근무’ 하시면 좋습니다


#준비물

(화장실을 갖춘 격리된 방이 있다는 가정 하)

*가전: 물 가득 채운 가습기(칼칼한 목과 호흡에 도움), 태블릿 pc(전 증상이 심해 거의 못 봤지만..), 보조충전기(종일 지내다 보면 쉽게 방전) 등

*먹거리: 목캔디(말 안 해도 아시갰죠?), 생수(재활용은 나중에 일단 아깝다 말고 일회용품 사용(가족 간 전염 방지 차원)), 과일 등

*생필품: 곽티슈(콧물 줄줄 대비 작은 상자 형태 여러 개), 종이컵(작은 것 여러 개 필요), 종이접시(이건 환자 당사자보다 밥 챙겨주시는 보호자 필수),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포크 등

*기타: 프로폴리스 스프레이용(경구용으로 목에 직사 할 수 있는 제품), 라디오(다이소에서 5천 원에 판매 중, 눈도 아프고 아파서 뒤척일 때 틀어놓으면 딱), 손소독제 & 소독제품(동선별로 비치해서 움직이는 구간마다 셀프 방역 수시로) 등


#마음가짐

왜 걸렸을까? 어디서 감염됐을까? 등등의 후회 막급은 무의미. 그저 체념 -> 순응 -> 덤덤 -> 승화 의 4단계 마인드셋 유지가 갑. ‘국민 5명 중 1명이나 걸린 거래~ / 이왕 걸렸으니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시간으로 삼자 / 나 혼자라 정말 다행이네.. 애들마저 걸렸다면(가족 한꺼번에 확진이 오히려 낫다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긴 합니다)..’


#기타

비상연락망(24시간 중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사람) 확보, 배달앱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증세 호전 및 악화에 따른 복용약 유동적 처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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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를 맞이하며 아마도 오늘이 ‘클라이맥스’라고 되새김질 중입니다. 먼저 겪고 완치하신 선배님들, 진심으로 존경하며 그래도 가능하다면 절~~~ 대로 / 결~~ 코 걸리지 마셔요!! 안 걸리는 게 상책이니까요~ 아울러)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진심으로 감사 말씀 올립니다. 꾸~~~ 벅


2022.3.26 4일차 아침에…. by 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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