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살펴본 미생 10계명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했지만, 이 코로나 국면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람 많이 만나는 업에 종사중인 저 역시 버티고 버텼지만, 끝내….걸.렸.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코로나 감염 5일차인데 참 여러 생각이 ‘주마간산’처럼 스쳐 지났습니다.
한 번은 치러야 할 통과의례란 사고부터 그래도 끝까지 맞서 절대로 걸리면 안 된다는 다짐까지 말이죠.
‘코로나’를 통해 살펴본 이번 10계명이 개똥철학 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끙끙 몇날 며칠 앓아가며 / 이승과 저승을 오가면서 / 관념과 가정이 아닌 실제 체험한 바를 토대로 남긴 것이니 한번 들어봐 주실래요?
#1) 미리미리 준비하라
말 그대로 ‘유비무환’ 입니다.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못한 자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귀찮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 대비, 물품이라도 챙겨 놓으시죠.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목에 직사 가능한 제품), 가습기(마른기침 대비 습기 공급), 목캔디, 생수, 라디오(책도 싫고 넷플릭스도 싫고 그저 멍 상태에서 어딘가 의지하고 싶을 때 큰 도움, 다이소에서 5천 원짜리 가성비 굿), 곽티슈(끊임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 일회용 제품들(장갑, 접시, 수저, 포크 등)
#2) 시간이 약이다
어찌 맞설 도리가 없답니다. 무증상에 가까운 행운아도 있지만, 군대 화생방은 저리 가라는 저같은 유증상자는 정말 힘듭니다. 고통을 다소 줄이거나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큰 도움은 안됩니다~ 버티세요. 시간이 흘러야 해결됩니다.
-첫날 가벼운 열과 기침으로 시작, 이틀 점점 증상 고조되며 인후통이 심해지고, 사흘 그야말로 ‘클라이맥스(정점)’를 찍으며 마른기침 작렬에 눈물, 콧물 등 모든 몸안의 구멍에서 물이 쏟아지는 시기 나흘 통증이 지속하나 점차 약해지다 5일째 드디어 여명과 함께 일상 복귀를 위한 상쾌한 마음마저 들기 시작
#3)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뜬금없이 왜 몇 해 전 유행했던 영화 제목이냐구요? 코로나를 받아들인 이상 이 보다 더 멋진 치유책은 없답니다. 잘 드시고, 각자의 종교와 신념에 맞게 더욱 건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고, 우리 가족 / 친구/ 친지 등 사랑한다고 고백할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마십시오.
#4) 뿌린 대로 거둔다
‘종두득두’ 입니다. 평소 내가 주위에 얼마나 잘했는지/포지셔닝 됐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팀원들은 내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나가는지 상사는 어떤 말을 해주는지 동료들은 응원의 메시지라도 보내는지 한번 느껴 보십시오. 겸허한 자세로 성적표를 받아들일 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사의 치킨 한마리, 대학 동창의 따뜻한 커피, 업계 후배가 비타민 보충하라고 보내준 과일, 동료의 손길이 담긴 쿠키 그리고 sns를 통한 응원의 메시지들..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5)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건 반대입니다! 절대 함께 있지 말고, 불편해도 가족 중 감염되지 않은 이가 있다면 그러려니 이해하지 말고, 어서 대피시켜 주십시오. 본가(처가)도 좋고, 친척집 하다못해 이웃사촌도 괜찮습니다. 아무리 화장실을 분리해 사용하고 접촉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함께 있으면 걸리게 마련입니다.
#6) 널리 알려라
초창기만 해도 동선이 드러나고, 사회적 편견(?)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죄 지은 느낌을 감출 수 없어 쉬쉬 하고 넘어가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알려주고, 혹시 직/간접 접촉했던 이들에 대한 예의이며, 무엇보다 아낌없는 격려까지 덤으로 생기니 안 알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이는 있는 그대로 열린 마인드의 mz세대 소통방식과 상통하지 않나 싶습니다.
#7) 채움과 비움사이
통증으로 동반되는 몸 안에 쌓여가는 이물질, 머릿속을 사로잡는 잡념은 비우고,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는 말처럼 내 몸상태를 체크하고 짧게는 격리해제 후 넓게는 인생 중/후반을 그려볼 소중한 시간으로 삼자구요.
#8) 기본에 충실하자
우리 살다 보면 뻔한 말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형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스크 잘 착용하고 / 손 잘 씻고 / 사람많은 곳에 가지말라 등등 이제 회사생활에 있어서도 근태 잘 지키고 / 자기 본분에 충실하며 / 진짜 내 일(my job)을 해내는 ‘기본’을 다져볼 계기로 승화하시죠
#9) ‘알람’에 귀기울이자
미생의 기본, 바로 체력 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일도 하고 성과도 창출하고 인정도 받을테니까요~ 코로나라는 ‘alarm’은 그런 면에서 좋은 친구 입니다. 경고를 무시하거나 흘려보내지 말고, 귀담아듣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10) 포기하자
대나무 아시죠? 강풍과 비바람에도 유연하게 맞서며 뿌리를 유지한 채 결국 쭉~쭉~ 뻗어나가는 그 기품! 되지도 않는 것들에 맞서고 이겨보려고 무리하며 싸우고 결국 남는 건 스트레스 뿐. 코로나와 직장생활 역시 매한가지~ 자연스레 순리에 따르면 치유될 수 있는 이 녀석 역시 없애려고 발버둥치다 우리 더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포기할 줄 아는 ‘포기정신’도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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